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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책] G20 의장국민답게 귀빈을 맞자
입력2010-11-05 19:45:32
수정
2010.11.05 19:45:32
G20회의 의장국민답게 귀빈들을 맞이하자
정동식 <경북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
필자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60년대 일이다. 친구들과 함께 세계 지도를 펴 놓고, 누가 어떤 지명을 더 빨리 찾는지 게임을 자주 했다. 만일 미국인이나 유럽인들이 이 게임을 우리처럼 즐겼다면 극동의 한 귀퉁이에 존재하던 우리 대한민국 ‘코리아’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동방예의지국이며 고요한 아침의 나라! 그 조그마한 우리나라 서울에서 오는 11월 11~12일 이틀간 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정상회의의 내실 있는 준비를 위해 경주에서도 재무장관회의가 지난 10월 21일부터 사흘간 개최된 사실은 매스컴을 통해 널리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서 G20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것은 지난 외환위기,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모두 슬기롭게 극복한 우리의 역량을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나아가 앞으로 국제사회의 리더이자 세계 현안의 중재자로서 위상을 튼튼히 할 수 있는 쾌거이기도 하다.
이번 정상회의는 역대 국제회의 중 최대 규모이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국가브랜드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며 국가 이미지를 격상시키고 국제경쟁력도 배가할 수 있는 참 좋은 계기이다. 이 모든 것을 한층 품위 있게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 회의를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시키기 위해 국민들이 실천할 과제이자 행동사항이 뭔지 나름대로 생각해봤다.
우선 우리 국민 스스로가 법질서 의식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각자의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최근 우리의 법질서 수준은 OECD 가입 30개국 중 27위로 간신히 ‘꼴찌’를 면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G20 정상회의 개회 이튿날엔 일본에서 APEC 정상회담이 곧 바로 열려 우리와 일본이 자연스럽게 비교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법과 질서가 잘 지켜지고 있는 나라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질서엔 우열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사소하게 생각하거나 작은 질서라고 여기는 것부터 지켜야 법질서도 범국민적으로 자연스레 확립될 수 있다. 범국민 기초질서 지키기 운동에 모두가 동참해 대한민국이 진정한 문화국가임을 다시 한번 세계만방에 보여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선 우리의 무질서한 자동차문화를 예로 들어보자. 끼어들기, 꼬리물기, 갓길운행, 음주운전 등은 아직도 만연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들어선 이 시점에서 시급히 청산해야 할 나쁜 습관이다. 나라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선 동방예의지국 국민답게 정이 자연스레 철철 묻어나오는 그런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세계 각국의 정상과 정치 및 경제인들이 대거 국내에 체류하는 이번 회의 기간 동안 더더욱 밝고 진정이 담긴 우리의 모습을 만방에 보여주자. 억지 웃음을 보여 주자는 것은 물론 아니다. 웃는 얼굴로 하는 인사는 전혀 모르는 사람과도 친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큰 힘을 지닌다고 한다. 인사를 던지며 웃는 여유를 보여 줌이 어떨까 싶다.
두번째는 이 기간 동안만이라도 불법과 폭력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 불법과 폭력은 어떠한 이유와 명분으로도 더 이상 용납돼서는 결코 안 된다. 세계의 언론을 통해 실시간으로 투영될 나라 망신을 스스로 하는 격이다. 그 이유야 너무나도 많다. 우선 우리의 경제생활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우리나라가 이 만큼 성장한 것은 글로벌 경제밀림 속에서도 스스로 어렵게 일군 무역이 태반이라 국가 및 상품의 경쟁력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끝으로 우리가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가치는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돼 ‘코리아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게 된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국격이 올라가고, 아시아의 변방이던 한국이 세계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시점에서 세계인의 마음 속에 ‘Korea’의 이미지를 더 상큼하고 풍성하게 보여주자. 그러기 위해서는 G20에 찾아오는 외국 손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물론 봉사하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나타내고 보여줄 필요가 있다.
“우리 대한민국이 위기를 맞았을 때 당신네 국가의 도움이 컸고 눈부신 발전도 마찬가지이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도움이 필요할 때 우리도 기꺼이 나서겠다”는 말을 전한다면 그들은 한국을 더욱 따뜻한 이웃으로 대할 것이다.
우리 모두 G20 의장국의 자부심으로, G20 의장국민으로서 외국 귀빈들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맞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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