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비즈니스로 연결시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과학기술 정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으로 발탁된 장순흥 KAIST 교수는 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차기 정부는 기초과학 발전이라는 토대 위에 기술의 산업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며 "이 같은 목표 하에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는 연구개발(R&D) 정책을 효율적으로 재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 위원은 이어 "기초과학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개발해도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시키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면서 "과학기술 분야의 창업이 부진한 데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신설될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과학기술의 상용화 정책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에서 과학기술부가 폐지되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ㆍ국토해양부ㆍ농림수산식품부 등으로 R&D 기능이 분산돼 비효율성을 키웠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대로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되면 부처별 R&D 기능을 통합,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 위원은 이와 관련, "과학기술정책 컨트롤타워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을 비롯해 각 부처별 R&D 정책과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검토해볼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부처는 물론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미국원자력학회 석학회원이자 한국원자력학회장을 역임한 원자력분야 전문가로 현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올해 고리1호기 전력공급 중단사고 등 전국 23개 원자력 발전소에서 9건의 고장 정지와 사고가 잇따르면서 원전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가중시켰다. 장 위원은 "원전 안전성 문제는 원자력안전위원회와 KINS 등 규제 기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책임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후 원전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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