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갈팡질팡 유로존' 불안감만 커져 ■ 유럽·美증시 급락 왜별다른 진전없자 유로화 신뢰도 급속 추락루비니 "글로벌 증시 20% 더 떨어질것" 문병도기자 do@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유럽 및 미국증시가 20일 급락한 것은 '불신'에서 비롯됐다. 유럽 재정위기가 이제 막 불거진 것이 아니고 이날 특별한 악재도 없었는데 주가가 급락한 것은 짙은 불신이 불안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마라톤 회의 끝에 7,500억유로 재정안정 메커니즘에 합의했을 때만 해도 시장에서는 위기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그 후 열흘이 지나도록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자 컨트롤타워가 없는 유로존에 대한 의구심이 갈수록 증폭되는 상황이다. 17일 열린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한 회원국 재정 건전화 방안이 논의됐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고 그 후 개최된 EU 재무장관회의 역시 유로존의 두 강대국인 독일과 프랑스 간 의견차이로 겉돌았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재정긴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1일 브뤼셀에 모였지만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다. 유로존이 갈피를 잡지 못하자 공동 통화인 유로화에 대한 신뢰도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가진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로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7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만큼 이들이 보유통화의 비율을 조금만 수정해도 전세계 금융과 외환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된다. 810억달러의 외환을 보유한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외환보유 상황을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고 러시아는 외환보유액에서 유로의 비중을 줄였다고 밝혔다. 보유외화 다변화를 추진했던 중국도 6개월 만에 다시 미국 국채를 순매수하기 시작했다. 각국 중앙은행뿐 아니라 주요 펀드들도 유로화를 멀리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의 채권펀드 고쿠사이에셋매니지먼트의 글로벌소버린펀드는 유로의 비중을 3월 34.4%에서 10일 현재 29.6%로 낮췄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통화투자 담당 이사인 콜린 크라우노버는 "유로의 하락이 지속되면 유로존 자산 매각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러화와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기축통화라는 평가를 받던 유로화의 추락은 전세계 금융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일 뉴욕 다우존스지수가 3.6%나 폭락한 것은 이를 말해준다. 상원에서 월가 규제법안을 통과시킨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해도 유럽증시가 1~2%대의 하락폭을 보인 데 비해서는 지나치게 낙폭이 컸다. 이날 공포지수인 VIX는 30%나 치솟은 45.79를 기록해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로존 위기로 미국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20일 발표된 4월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가 예상 밖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자들 사이에는 불안심리가 급격히 확산됐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발 위기로 전세계 경제가 취약해지면서 주가는 20%가량 더 하락할 것"이라며 "현재 일부 경제권이 더블딥(이중침체)의 위험에 처해 있고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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