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막말하는 연예인, 부추기는 방송

[방송가 기상도] '남자들이 많이 만져준 몸'등 선정적 발언 예사… 심의 강화해야

QTV '순위정하는 여자' 김새롬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했던가? 토머스 그레셤이 2010년 한국에서 살았다면 "막말이 방송계에서 활개친다"고 한탄할지 모르겠다. 슈퍼모델 출신 김새롬은 3일 케이블 채널 QTV <순위 정하는 여자>에 출연해 '해외 진출하면 나라 망신시킬 것 같은 여자는?'이라는 질문에 박효주를 꼽았다. 김새롬은 "의외로 무식할 것 같다"면서 "출입국 카드 성별을 묻는 SEX라는 질문에 한 달에 한두 번한다고 써넣을 것 같다"고 말했다. QTV 관계자는 5일 "편집 과정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걸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순위 정하는 여자>는 7월 22일 방송에서도 '남자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여자는?'이라는 주제로 VJ 미리가 양미라에게 '남자들이 많이 만져준 몸'이라고 말한 장면을 방송해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제작진은 양미라가 불쾌해하거나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기에 방송에 내보냈다고 해명했었다. 김새롬 소속사 관계자는 "상대를 까는(헐뜯는) 프로그램이라서 재미를 전달하려고 노력하다 실수했다. 평소 심한 말은 편집하는데…"라고 말했다. 결국 제작진이 자극적인 소재와 선정적인 말로 시청률을 높이려 했던 셈이다. 앞뒤 사정을 따져보면 김새롬과 미라의 말실수보다 이를 편집해 방송한 QTV의 잘못이 더 크지 않을까. 또 이렇게 선정적인 프로그램이 15세 이상 시청가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도 믿기 어렵다. 공영방송 KBS에 이어 SBS는 8월 17일 소재 선택 및 언어, 자막 사용에 대한 기준을 제정했다. 하지만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탓인지 부적절한 언어 사용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는 한 케이블 TV 선정성과 막말을 막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저렴한 제작비로 시청률을 최대한 높이려면 선정적인 소재와 언행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케이블 채널에서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tvN이 제작한 <리얼스토리 묘>는 성형수술을 부추기는 방송으로 비난을 받았고, SBS 자회사인 SBS E!TV와 동아 TV 등은 성형수술을 시청률을 낚기 위한 미끼로 사용해왔다. QTV는 종합편성 방송사업에 뛰어든 중앙일보 계열사. 중앙일보는 양질의 컨텐츠를 제작할 능력을 갖췄다고 자부하지만 종합편성 방송사가 생기면 시청률 경쟁과 선정적인 방송이 늘어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셤 법칙처럼 막말은 전파력이 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실효성 없는 징계를 내리는데 그치지 않고 건전한 방송 문화가 정착하도록 파수꾼 노릇을 해야할 때다. /스포츠한국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