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은 12만6,659명으로 전체 환자의 79%를 차지했다. 남성(21%)보다 약 4배 많은 수준이다.
여성 환자 비율은 2009년 79.7%, 2010년 79.4%, 2011년 79.1%로 매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성 가운데서도 중년층 환자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40~50대 여성 환자는 8만1,923명으로 전체 절반(50.0%)에 이르렀다. 특히 50대 여성 환자의 점유율은 34.8%로 가장 높았고 남성 대비 여성 비율은 5.7배나 됐다. 40대 여성(16.2%), 60대 여성(13.1%)이 뒤를 이었다.
심평원은 “40~50대 여성은 사회생활과 가사일을 계속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손목터널증후군에 특히 취약하다”고 밝혔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해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을 말한다. 증상은 손이 저리고 둔해지며 심하면 잠자는 도중에도 통증을 느껴 잠을 깨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 증상이 미약해 병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병이 악화되면 신경조직이 상해 만성화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또 평소에 주기적으로 손목 스트레칭을 하고 휴식을 취해야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심평원은 “여성의 경우 집안일 부담이 급증하는 명절 때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기기 쉬우므로 온 가족이 함께 차례상이나 명절 음식을 준비해 여성의 가사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