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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한국인과 결혼 말라"

'한국 남성 1명이 현지 여성 25명과 맞선' 파문따라<br>캄보디아 정부, 잠정금지 통보

캄보디아인이 한국인과 결혼하는 것이 잠정 금지됐다. 19일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과 국내 시민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이달 초 한국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캄보디아인과 한국인 간 결혼을 잠정 중단한다”고 구두로 통보하고 지난 5일 공식 문건을 보내 이런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은 지난 2일 대사관 홈페이지에 “캄보디아 정부가 잠정적으로 국제결혼 신청서 접수를 중단한다고 알려왔다”고 공지한 데 이어 서면 통보를 받은 당일 “오는 3월8일부터 국제결혼 관련 영사확인 신청서 접수를 중단한다”고 알렸다.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일본 등 외국 대사관에 알아본 결과 이번 조치가 한국에만 해당하는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국제결혼 중개업자가 캄보디아 여성 25명을 모아 한국인 1명에게 맞선을 보인 게 당국에 적발됐고 재판 결과 그 캄보디아인에게 10년 징역이 선고됐다. 현지 언론이 이를 크게 보도하자 캄보디아 정부가 제도를 정비하고자 이렇게 조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캄보디아는 2008년 3월에도 같은 조치를 취한 뒤 중개를 통한 국제결혼을 금지한 후 그 해 11월 한국인과의 결혼을 ‘자유연애’ 형태로 허용하면서 한국인에게 캄보디아에 한 달가량 머물며 서류심사와 면접을 받게 했고 지방 정부를 통해 혼인에 대해 이의신청을 받게 하는 등 제도를 정비했다.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해 한국인과의 결혼이 인신매매와 무관하며 ‘코리안 드림’을 갖고 한국행을 바라는 캄보디아인이 많다는 점을 알릴 것”이라며 “현실 여건에 맞게 제도를 재정비하되 깨끗하고 공정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과 결혼한 캄보디아인 수는 2004년 72명, 2005년 151명, 2006년 365명에서 2007년 1,759명으로 급증했고 2008년에는 551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에 한국인과 결혼한 캄보디아 여성은 1,372명(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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