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과 양천ㆍ노원 등 학군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가격이 10~20%씩 급등하고 있다. 이는 새 정부가 영어교육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학원 등이 밀집한 곳으로 집을 옮기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 대치동과 양천 목동, 노원 중계동 등 전통적으로 학군 수요가 발생하는 지역의 전세 가격(110㎡형 기준)은 2,000만~3,0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강남 대치동 청실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2억9,000만~3억원에 전세 가격이 형성된 후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로 들어서면서 가격이 3억1,000만~3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김영일 신세계 부동산중개소 대표는 “1월 말로 접어들면서 전세 매물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이미 세입자의 손바뀜이 이뤄졌다”며 “현재는 전세 문의가 뜸하지만 봄 방학을 겨냥한 전세 수요가 2월 들어서 또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천구 목동 역시 학군을 겨냥한 전세 수요로 가격이 10% 가까이 상승했다. 신목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교육 문제를 위한 전세 수요와 함께 매매 수요마저 전세시장으로 몰려들면서 목동 일대의 전세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며 “110㎡형 기준으로 3억2,000만원에서 3억4,000만원 범위에서 거래가 되지만 상태가 양호한 아파트는 최고 3억7,000만원을 웃돌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학원 수요뿐 아니라 각종 금융규제로 인한 매매시장 위축도 전셋값 상승의 한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노원구 중계동도 전세 가격이 10% 가까이 올라 2억4,000만~2억6,000만원에서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박상덕 금호공인 대표는 “현재 전세 물건이 시장에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은행 사거리 주변의 전세 가격은 이미 한 차례 올랐다”며 “전세 물건이 없는 만큼 봄 방학 시즌에 또다시 전세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전세 수요와 가격이 오르면서 전세자금 대출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형편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지난해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을 통해 무주택 서민들의 전세 자금에 대해 보증한 금액은 총 2조5,365억원으로 2006년 대비 46.5%(8,045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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