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27일(현지시간)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부문 등의 협력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한ㆍUAE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장관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양국 간 경제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조선, 반도체, 인력양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장관은 또 양국 간 협력 프로젝트를 각 책임기관 간 합의(MOU)에 따라 이행하고 이를 위해 합동조정위원회 등을 구성, 협력사업 발굴과 이행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장관은 경제협력 협정 체결과 별개로 원자력 및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조속한 협력 추진을 위해 양국 책임기관 간 협력 MOU를 체결했다. 두 협정으로 원자력 분야에서는 UAE 원전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이 전세계적으로 널리 홍보돼 향후 수출확대의 교두보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생에너지 협력도 양국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UAE 측은 재생에너지 국제기구 유치 및 '탄소제로'를 지향하는 마스다르시티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UAE는 지난 1980년 정식 수교한 후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으며, 특히 내년은 한-UAE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로 에너지ㆍ플랜트 분야를 중심으로 경제교류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UAE는 우리나라의 제2위 원유 공급국이자 제2위의 LPG 공급국이며 우리나라는 일본에 이은 제2의 UAE 원유 도입국으로 우리는 UAE로부터 원유 및 석유제품ㆍLPG 등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또한 UAE는 2003년 이후 우리나라의 플랜트 수주액이 지속적으로 증가, 중동국가 가운데서도 중요한 거점 국가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한ㆍUAE 경제협력 협정 등의 체결로 양국 간 기술 인력교류 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우수한 인력과 기술, UAE의 저렴한 자원과 풍부한 자본이 결합돼 양국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양국 동반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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