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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셰일 혁명에도 중동 원유생산 사상 최대

中 등 신흥국 수요 증가로 하루 1640만배럴 뽑아내

올 들어 중동 지역 주요 산유국의 원유생산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수요증가로 중동산 석유의 위상이 여전히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자료를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연합(UAE)·카타르 등 중동 4개국의 올 3·4분기 원유생산량이 역대 최대인 일일 약 1,640만배럴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지난 7월 처음으로 일일 생산량 1,000만배럴을 돌파한 이래 석달째 내려오지 않고 있으며 UAE도 9월 기준 하루 277만배럴을 뽑아내 역대 고점을 찍었다. 이들 국가가 3ㆍ4분기에 생산한 원유는 달러로 환산하면 1,500억달러어치다.

FT는 이들 4국이 원유증산에 역점을 두고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한 것을 생산량 확대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파티 비롤 IE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4~5년 안에 사우디를 제치고 최대 산유국에 등극할 것"이라면서도 "중동은 앞으로도 세계 석유시장의 중심부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중동산 원유수입이 줄더라도 경제성장과 더불어 증가하는 아시아의 원유수요를 감당할 여력이 있는 곳은 중동지역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FT에 따르면 인도의 사우디산 원유수입 비율은 2011년 전체 수입량의 36%에서 지난해 44%로 뛰었으며 중국 역시 2007년 21%였던 중동산 석유 비중이 2012년 25%로 올랐다. 현재 원유 생산량을 2008년 대비 약 50% 끌어올린 미국도 아직 월 6,000만배럴가량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비롤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2035년에는 중동산 원유의 90%가 아시아로 향하게 된다"며 "아시아 국가는 중동 산유국과 외교·국방을 포함한 포괄적 관계구축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IEA는 중동 4개국의 원유 생산량이 늘었지만 정정불안에 시달리는 리비아와 이라크의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전체 산유량은 2년 만에 처음으로 일일 3,000만배럴 이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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