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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 SBS가 오는 28일 중년의 사랑을 다룬 주말 드라마를 나란히 선보여 눈길을 끈다. MBC는 재혼 가정과 그 자녀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사랑해서 남 주나'를, SBS는 불륜, 혼외자식, 성공에 대한 욕망 등 자극적인 소재가 눈에 띄는 작품인 '열애'를 각각 방송한다. MBC는 전작에 비해 담백한 작품을, SBS는 전작에 비해 자극적인 작품을 각각 선택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MBC의 '사랑해서 남 주나'는 시청률 20%를 넘기며 인기리에 종영한'금 나와라 뚝딱!'의 후속치고는 소재가 밋밋하다.'사랑해서 남 주나'는 중년 커플의 사랑과 재혼이라는 커다란 틀 속에서 각각 자녀들의 성장과 사랑 이야기가 버무려질 예정이다. 전작'금 나와라 뚝딱'은 일부다처를 방불케 하는 상황, 혼외자식 등 자극적인 소재로 '막장'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시청률만 놓고 보면 성공했다. 또 '막장'의 커다란 축을 이끌어갔던 한진희, 이혜숙, 금보라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한 통신사의 광고를 찍기도 했으며 이 광고를 통해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SBS는 전작 '원더풀 마마'의 시청률이 저조하자 좀더 극적인 요소를 가진 드라마를 후속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열애'는 성공을 위해 사랑하던 여인을 버리고 부잣집 딸과 결혼하는 야망에 불타는 남자(전광렬)와 그와의 사랑에서 얻은 아들을 몰래 키우는 여자(황신혜)라는 통속적인 이야기가 줄기다. 또 전광렬과 황신혜라는 화려한 불륜커플 조합은 자극적인 것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작인 '원더풀 마마'는 잘나가는 '막장' 설정 없이 따뜻한 가족애를 그린 감동적인 내용에 배종옥뿐만 아니라 정유미, 정겨운, 김지석 등 젊은 배우들의 연기도 호평 받았지만 최고 시청률은 8% 정도에 그쳤다.
시청자들이 주말 밤 훈훈하고 담백한 가족애 드라마 '사랑해서 남 주나'를 택할지, 극적인 재미가 있는 자극적인 드라마 '열애'를 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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