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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상의 감동" 무비컬 4편 쏟아진다

고스트·친구·공동경비구역JSA 등 최첨단 영상기술 입체적 무대로<br>원작 영화와 차별화 흥행 예감

뮤지컬 ‘고스트’

뮤지컬 ‘웨딩싱어’

뮤지컬 ‘친구’

무비컬이 최근 몇 년간 세계 뮤지컬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도 한 해 몇 편씩 선보이고 있다. 무비컬은 ‘무비’와 ‘뮤지컬’의 합성어로 영화를 원작 또는 모태로 하는 뮤지컬. 흥행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만큼 관객에게 익숙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모두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관객들의 스크린에 대한 기대치와 무대에 대한 기대치가 다른 만큼 원작이 갖고 있지 않은 뮤지컬 무대의 특성을 제대로 구현해 내지 못하면 외면받기 마련. 업계 한 관계자는 “뮤지컬 티켓 가격이 영화보다 10배가량 비싼 만큼 뮤지컬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영화에선 만날 수 없는 입체적인 무대와 음악, 배우의 연기 등 종합 예술을 제대로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대목인 겨울 시즌을 맞아 무비컬 4편이 무대에 올라 관심이 쏠린다.

◇세계적인 영화 원작, 뮤지컬 무대에서 만나다=‘사랑과 영혼’이란 제목으로 유명한 영화 원작의 무비컬 ‘고스트’가 무대에 올랐다. 내년 6월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고스트’는 영국 웨스트엔드 최신 뮤지컬로,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첫 선을 보였다. 영혼과 인간의 사랑이란 이야기 구조를 잘 살리기 위해 공연에 마술적 요소를 결합한 것이 가장 큰 특징. 최첨단 LED 기술 등을 이용해 마술과 영상을 교묘히 결합했다. 달리는 지하철을 오가며 물체를 옮기는 훈련을 펼치는 모습, 마지막 숨을 거둔 후 자신의 육체를 바라보는 영혼의 모습 등이 실감 나게 최첨단 영상 기술의 힘을 빌어 무대 위에 구현됐다. 특히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술 효과를 만든 폴 키에브(Paul Kieve) 등의 스태프가 참여해 저절로 접히는 편지, 샘의 몸에서 나는 불빛, 샘이 지하철 문을 통과하는 장면들을 환상적인 마술로 보여준다. 드라마 ‘굿닥터’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주원,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아이비, 지난해 신인상을 휩쓴 박지연 등 캐스팅 면면도 화려하다.

애덤 샌들러, 드루 배리모어가 주연한 영화 ‘웨딩싱어’(1998)를 뮤지컬 무대로 옮긴 ‘웨딩싱어’도 내년 2월 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 선보인다. 뮤지컬은 2006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세계 각지에서 흥행 열풍을 이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황정민, 박건형 출연으로 한 차례 공연됐다. 유명한 작곡가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결혼식 피로연 가수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주인공 로비 하트 역에는 배우 김도현과 오종혁이 출연한다. 영화에서 드류 베리모어가 연기했던 여주인공 줄리아 역은 방진의와 송상은이 더블캐스팅됐다.



◇한국 흥행 영화, 뮤지컬로 다시 태어나다=지난 2001년 8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인기 끌었던 ‘친구’도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최근 후속작으로 세대간의 우정을 그린 ‘친구2’가 개봉되면서 전작 영화 ‘친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뮤지컬에서 어떻게 구현할지 주목된다. 원작 배경이 부산인 점을 고려해 내년 1월 12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선보이고 내년 하반기께 서울에 상경한다는 계획이다. 배우들도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부산 출신들을 주로 섭외했다. 주인공 동수 역(영화 속 장동건)을 맡은 조형균과 안재모, 준석 역(유오성)의 창민 등이 모두 부산 출신이다. 원작을 바탕으로 하되 동수·준석·진숙을 둘러싼 삼각관계가 더 두드러지게 만들어 차별성을 확보했다. 여기에다 1인자 준석과 2인자 동수의 갈등관계도 더 세밀하게 다듬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역시 13년 만에 무대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7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 대학로뮤지컬센터 공간피콜로에서 선보이는 이 작품은 지난 2000년 개봉된 같은 제목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판문점 공동경비 구역에서 발생한 남북 병사 총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를 재미와 감동을 더해 583만이라는 당시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었다. 중립국 수사관 베르사미 역에 배우 양준모·임현수, 남한 병장 김수혁 역에 정상윤·강정우, 북한 중사 오경필 역에 최명경, 남한 일병 남성식 역에 이기섭, 북한 전사 정우진 역에 임철수 등이 나선다.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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