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입사한 것이 행운이지.” 대한민국 대표 최고경영자(CEO)로 꼽히는 윤종용(63ㆍ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로 직장생활 40년을 맞는다. 지난 66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면서 그해 1월 삼성물산에 취직해 올해가지 꼭 40년을 ‘월급쟁이’로 살아온 셈이다. 40년 직장생황의 결과로 윤 부회장은 연간 매출 57조원, 시가총액 100조원의 초대형 기업인 삼성전자의 ‘사령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평범한 월급쟁이로 시작해 대한민국 대표기업의 수장에 오른 윤 부회장에게는 대한민국 샐러리맨의 표상, 재계 대표 전문경영인, 삼성그룹 맏형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이중 윤 부회장 스스로 좋아하는 수식어는 ‘혁신의 경영자’라는 말이다. 그는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직원들에게 항상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끊임없는 경영과 기술의 혁신을 요구한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말 오는 2010년까지 연간 매출액을 115조원 이상으로 늘려 세계 3위권의 전자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윤 부회장의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도전정신은 세월과 나이를 훌쩍 뛰어넘었다는 게 주위 사람들의 한결 같은 얘기다. 실제 윤 부회장은 환갑을 훌쩍 넘어 손자들의 재롱을 볼 나이에도 세계 최대의 컴퓨터 게임대회인 ‘월드사이버게임즈(WCG)’ 대회 조직위 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꿰뚫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윤 부회장은 23일 고려대학교 경영관에서 열린 경영대학원 졸업식에서 축사를 통해 “디지털시대에는 누구나 동일 출발선상에 있기 때문에 노력 여하에 따라 격차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발전을 주도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디지털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꿈과 창의, 스피드”라며 “개방적 사고를 바탕으로 이 세 가지를 갖춘 국제화된 인재로서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돼주길 바란다”고 졸업생들에게 당부했다. 기업인이 대학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까지 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윤 부회장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믿을 만한 우상으로 남아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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