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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 95세 일기로 타계


세계 최고의 맑스주의 사학자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에립 홉스봄(사진)이 지난 1일(현지시간)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홉스봄의 유족들은 폐렴을 앓고 있던 고인이 1일 런던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의 딸 줄이라는 홉스봄이 “죽는 날까지 최선을 다했으며 침대 머리맡에 신문을 쌓아두는 등 세상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1917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유대계 영국인 아버지와 오스트리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유년 시절을 오스트리아 빈과 독일 베를린에서 보내고 아돌프 히틀러가 권력을 잡은 1933년 영국 런던으로 건너왔다. 그는 14세이던 1931년 독일에서 처음으로 국제공산주의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1936년 영국 공산당에 가입한 후 평생을 사회주의자로 살았다. 홉스봄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맑스주의 사학자로 꼽혔다.

그는 특히 역사학자로서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고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인정받는 공정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홉스봄은 대표적 저서인‘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등 19세기의 역사를 다룬 3부작을 통해 프랑스 대혁명과 산업혁명 이후 근대 자본주의 형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었으며, ‘극단의 시대’에서는 20세기 역사를 다루기도 했다. 그의 마지막 저서는 지난 2011년 펴낸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다.

홉스봄은 케임브리지대학 킹스칼리지를 졸업했으며 버크벡칼리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에드 밀리반드 영국 노동당 당수는 그에 대해 “몇 백 년 동안의 역사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었으며 역사를 상아탑에서 꺼내 사람들의 삶 속으로 가져온 대단한 역사가”로 평가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도 홉스봄을“진보 정치 역사의 거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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