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공무원들이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에 비춰 지방행정의 문제점을 오늘의 시각으로 풀어낸 책 '대한민국 목민심서'를 출간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수원시 정책기획과 장보웅 행정전략팀장, 토지정보과 지준만 토지관리팀장, 주택건축과 기우진 주택행정팀장 등 9명이다.
이들은 지난 2007년부터 ‘다산을 사랑하는 수원시 공무원 모임’을 만들어 다산의 목민심서를 함께 따라 읽고, 정기적으로 토론하며 다산의 시대정신을 분석했다. 특히 주말을 이용해 다산의 유적지를 답사했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들으면서 목민심서가 전해주는 시대정신과 가치가 무엇인지 확인했다. 이들은 그리고 1년 6개월간 오늘날 현장의 문제들을 집약하고 다산의 애민정신을 기초로 공무원들의 현장 지침서를 완성했다.
이 책은 공직사회는 어떻게 조직되어 있고,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는지, 공무원들의 의사결정과정에는 어떤 문제들이 개입되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겪는 공무원들의 고민과 애환은 무엇인지, 세세하게 밝히고 있다. 이 책의 편제는 목민심서의 목차를 따라 일반행정(기획, 인사, 회계), 지적, 세무, 건설(토목), 건축, 녹지(임업) 등 8개 직렬 순으로 배치했다.
이 책의 부록에는 공직사회에서의 부패의 종류와 유형, 사례를 가감 없이 실었다.
정부간행물 윤리위원회의는 아침미디어가 1인 출판사 지원 사업 공모전에 출품한 ‘대한민국 목민심서’를 당선작으로 선정, 예산을 지원했다. 저자들은 후학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인 다산의 자취를 이어받기 위해 출간 인세를 전액 장학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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