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신문 클라리온-렛저는 미시시피주가 최근 노예제 폐지를 규정한 수정헌법 제13조에 대한 비준절차를 마무리해 마침내 미국 땅에서 노예제도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시시피주에서 수정헌법의 의회 비준 후 이를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 고지해야 하는 사실을 ‘깜빡’해 148년이나 노예제가 남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시시피주 의회를 통과한 결의안에는 최종 비준을 위해 주 국무장관이 결의안 사본을 연방관보국(OFR)에 발송하도록 명시해 왜 이를 이행하지 않았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았다.
미시시피주의 노예제 존폐문제가 공론화한 배경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링컨’(Lincoln)과 평범한 시민의 노력이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시시피대학교 의료센터의 란잔 바트라 박사는 지난해 연방의회의 노예제 폐지 과정을 담은 영화 ‘링컨’을 본 후 노예제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인터넷 검색을 하는 과정에서 미시시피주가 노예제를 공식 비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직장동료인 존 설리번에 이를 알렸고 설리번은 주 민원을 제기했다.
설리번의 민원에 놀란 델버트 호스만 미시시피주 국무장관이 결의안 사본을 OFR에 발송, 지난 7일 접수 확인을 받아냄으로써 마침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한편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과 각료들의 내적 갈등을 다룬 영화 ‘링컨’은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최다인 1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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