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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거주하는 55세 자영업자 김지훈 씨는 최근 운동할 때마다 허리에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와 엉덩이가 당기는 증상이 심해졌다. 평소에 가만히 앉아있을 때는 괜찮다가 오래 걷거나 무리하게 운동하게 되면 허리통증이 심해지고 다리가 조이듯 아파 한참을 쉬고 운동을 시작하는 일이 반복되곤 했다.
김씨는 병원에서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됐다. 이 질환은 척수신경이 지나는 주변의 인대와 뼈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이 허리디스크(요추간판수핵탈출증)과 비슷해 오인하기 쉽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숙이거나 앉아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척추협착증은 운동하거나 서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가 저린 증상이 있지만 앉아 있으면 통증이 줄어든다.
바른본병원 최우성 원장은 “척추질환은 기본적으로 허리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는 질환의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며 “척추관협착증은 허리통증과 다리저림의 증상이 허리디스크와 유사하므로 정밀한 검사와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래 치료해도 통증과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증상에 따라 절개 없이 일상생활에 지장이 거의 없는 비수술요법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바로 허리디스크치료에도 쓰이는 ‘신경성형술’이다.
신경성형술은 방사선 영상장치(C-arm)를 보면서 지름 2mm, 길이 40~50cm의 특수카데터를 꼬리뼈로 삽입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척추신경부위에 위치시킨다. 염증을 완화하는 신경이완제, 신경 주위의 유착을 풀어주는 분해효소, 염증물질이 배출되도록 유도하는 고농도 식염수 등을 환부에 직접 주입한다. 유착된 신경이 박리되면서 신경 압박이 감소하고 염증, 부종이 제거된다. 시술엔 15~20분이 소요된다.
신경성형술은 국소마취로 시술해 시술 직후부터 일상생활의 복귀가 가능하다. 비수술요법으로 흉터가 남지 않고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최 원장은 “전신마취 수술이 부담스러운 50~70세 이상의 중ㆍ장년층, 고혈압ㆍ당뇨병ㆍ신장병 환자,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른 질병으로 수술하기 힘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틈틈이 운동하고 바른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 최우성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전거, 수영 같은 운동이 좋다”며 “자전거를 탈 때엔 안장을 낮게 맞춰 다리가 완전히 펴지지 않도록 하고, 수영은 다이빙이나 척추에 무리가 영법을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예컨대 목디스크환자는 자유형 대신 평영을, 허리디스크환자라면 평영대신 자유형이 적합하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 평영과 접영은 삼가고 자유영과 배영을 하는 게 좋다.
최 원장은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좋지 않고 책상에 오랫동안 앉아 있다면 1시간에 한번씩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척추협착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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