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상속자들’의 시청률이 20%가 넘었다. 하지만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크리스탈, 강민혁 등 인기 스타들을 내세우고 시작했던 드라마가 14회만에야 20%가 넘었다는 점이 의문으로 다가온다.
“상속자들 시청률이 10%대 밖에 안돼?”라고 물으면 “’비밀’이 재밌어서 그래”라고 대부분 답한다. 2회 먼저 방영한 드라마 ‘비밀’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주변에 ‘상속자들’을 시청하는 사람이 적은 것은 아니다. 시청률 제조기 김은숙 작가가 쓴 대사는 ‘최영도 어록’으로 만들어질 정도로 이슈가 되었다. ‘최영도 어록’은 극중 최영도로 나오는 김우빈의 대사인“예뻐가지고” “많이 먹어, 전학생” “너, 오늘부터 내꺼야”등 여심을 흔드는 말들이다. 또한 배우들의 이름과 극중 인물은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화제가 되었다.
그럼에도 드라마 ‘비밀’에게 밀렸던 이유는 무엇일까. 본 방송을 반드시 보는‘본방사수’ 시청자층이 일부 여성층에 머무른 것이 그 이유다. 실제 시청률 조사업체인 TNms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시청자층은 주로 여자 10대와 30대·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상속자들’시청률은 여자40대(14.4%), 여자10대(12.6%), 여자30대(11.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남성 시청자나 여자 20대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럼 로맨스에 열광하는 20대 여심을 잡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남자주인공들이 가난한 여주인공(차은상)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를 시청자들은 납득하지 못했다. 김탄(이민호)와 최영도(김우빈)은 차은상이 특별히 잘 해 주지도 않았는데 좋아한다. 왜? 자신들과 다른 가난한 삶을 살아서 차은상이 좋아졌다고 하기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부자들은 너무 계산적이다.
‘상속자들’의 결말은 김탄과 차은상의 해피엔딩으로 끝날 거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김은숙 작가가 써왔던 드라마와 비슷한 전개가 이뤄질 거라 여겨진다.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전개될 거라는 생각에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상속자들’을 본방사수 하지 않던 일부 시청자들이‘비밀’의 종영과 함께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비밀이 떠난 수목드라마 왕국에서‘상속자들’이 계속 왕관을 쓸 수 있을까.
(사진=SBS ‘상속자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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