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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방세계 화해 모드 IAEA 핵사찰 방식 전반적 합의

이란 핵개발 문제와 관련해 첨예한 대립을 보이던 서방세계와 이란 사이에 화해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22일(현지시간)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테헤란에서 이란 당국과 협상을 가진 뒤 오스트리아 빈으로 돌아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 핵시설) 사찰 방식에 대해 전반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에서 다뤄진 안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란이 핵 문제의 핵심이었던 파르친 군사기지에 대한 사찰을 허가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테헤란 남동쪽에 있는 파르친 군사기지는 이란의 우라늄농축시설이 있는 것으로 IAEA가 추정하는 곳이다. 이란은 올해 초 2차례에 걸친 IAEA의 핵사찰에서도 파르친 기지 방문만은 거부했다.

반면 이란은 서방에 파르친 기지 사찰을 허가하는 대신 저농도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자국의 핵주권 인정과 유엔과 서방의 제재 철회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AEA와 이란의 의견차가 좁혀졌음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반응은 냉담하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약속과 행동은 엄연히 다른 것"이라며 "대이란 제재를 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이런 합의는 이란의 핵개발을 막지 못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란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는 이상 제재를 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을 포함한'P5+1'이 2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핵 관련 협상을 위해 다시 만나기로 예정돼 구체적인 합의안이 도출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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