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온두라스대사에 한국계 강영신(여, 57)씨가 내정됐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6일 “온두라스 정부가 한국계 온두라스인인 강영신씨를 주한대사로 내정하고 지난달 말 우리 정부에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늦어도 다음 달 안에 부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계 외국인이 주한 외국대사관 직원으로 서울에서 근무한 사례는 있으나 주한 외국대사로 한국계 인사가 부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씨는 내정 소식이 알려진 뒤 국내 언론과의 통화에서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이 2주전쯤 직접 전화를 해 주한 대사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한국만큼은 저를 통해 확실히 우호 관계를 맺으려는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는 온두라스 육사 교수로 초빙된 남편 고(故) 송봉경씨를 따라 1977년 온두라스로 이주, 33년간 살아왔으며 1987년 온두라스 국적을 취득하면서 한국 국적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수도여고와 서울교대를 졸업한 뒤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온두라스 한국학교 교장에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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