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채정석 에이펙스 대표변호사 "엔터테인먼트 분야 법률시장 블루오션이죠"

한류바람 타고 스타마케팅 관련 서비스 수요 급증<br>배우 이병헌·전지현·산악인 오은선 등이 주요 고객


"법률 서비스는 산업을 따라가야 합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기회입니다."

국내 최초로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분야를 전담하는 팀을 만든 법무법인 에이펙스(APEX)의 채정석(56ㆍ사법연수원 13기ㆍ사진) 대표변호사의 말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에이펙스 스포츠ㆍ엔터테인먼트 팀은 최초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배우 이병헌ㆍ전지현씨를 비롯해 산악인 오은선씨 등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이들에게 종합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시로 드라마와 CF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는 직업이 바로 이들 연예인과 스포츠스타지만, 법조계에서는 최근에 들어와서야 관심을 받고 있다. 법조계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뒤늦은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창출하는 이익이 로펌의 통상적 업무에 해당하는 대기업 자문이나 송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었다. 또 인맥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연예계가 외부인인 로펌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구조적인 문제도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한류스타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한 명의 톱스타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급속도로 불어났고 활동영역도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로 넓어졌다.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매출액이 커진 스타를 안정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연예기획사와 새로운 영역을 갈망했던 로펌, 그들의 협력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 길의 선두에 서 있는 채 대표변호사는 미국에서 우연히 접한 책 한 권과 좋은 인연이 자신을 인도했다고 소개했다.

"검찰에서 근무하던 1991년께 미국 스탠포드 로스쿨로 장기연수를 갔습니다. 어느 날 학교 주변에 있는 헌 책방에 갔다가 'Sports Law(스포츠법)'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책이었어요."

그때 그는 변호사가 유명 선수를 대리해 각종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식 시스템에 눈을 떴다. 이날 시작된 관심은 훗날 채 대표변호사가 검찰에서 나와 로펌을 운영하면서 안 인연으로 구체화될 수 있었다. 현재 에이펙스 스포츠ㆍ엔터테이먼트팀에 몸담고 있는 이상훈 상임고문과 장달영(43ㆍ사법연수원 34기) 변호사가 바로 그들이다. 이 상임고문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연예계에서 20년 가까이 일한 '업계통'이다. 영화 '챔프', '킹콩을 들다', '마음이2' 등을 제작하기도 했다. 장 변호사는 박태환 선수와 김연아 선수가 국민스타로 떠오르기 전, 사법연수원생의 신분으로 두 선수에게 법률자문을 해줬던 경험이 있다. 채 대표는 이들을 비롯해 공정위 사무처장 출신의 이동훈 상임고문, 5명의 변호사와 함께 신규시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필요한 법률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동시에 의뢰인이 계약 등을 통해서 새로운 수입원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해주자. 대신 그 대가를 충실히 받는 것이 우리 목표다"라고 채 대표변호사는 말했다. 이는 곧 연예기획사나 개별 연예인 상대의 법률자문에 국한하지 않고 회계자문이나 공연기획, 광고계약, 해외 진출을 비롯한 포괄적인 스타마케팅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에이펙스의 목표와도 일치한다.



에이펙스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뿐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종합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베트남 호치민, 캄보디아 프놈펜에는 현지화된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공격적인 해외 진출에 대해 채 대표변호사는 "서비스 업이 확대되려면 결국 해외시장에서 일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현대나 삼성, LG 등 모든 기업들 해외로 나가지 않았나"라며 "로펌도 그들의 해외진출을 시금석으로 삼아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시장이 커질 수 있는 곳을 위주로 사무소를 개설하고 있다. 해외에 나갈 때는 특정한 개인에 의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에이펙스가 지난 2007년 개설한 캄보디아 프놈펜 현지사무소는 이미 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으며 문을 연 지 1년도 채 안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사무소는 수지를 맞추는 수준까지 성과를 내고 있다. 에이펙스는 곧 중국 베이징에도 현지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이렇듯 진취적인 경영으로 이름난 채 대표변호사는 1986년 대구지검 검사로 시작해 2004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로 퇴임할 때까지 18년간 검찰 조직의 일원이었다. 법무부에서도 5년 4개월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그는 "검사 생활을 했던 경험들이 로펌 대표를 하는 과정에서도 도움이 된다"며 "조직을 만들고 행정처리를 하는 것들이 특히 그렇다"고 뿌듯해 했다. 검사복을 벗은 이후에는 사법연수원 동기인 매제와 로펌(장한, C&K)를 차려 일하다가 2005년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부사장 겸 법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사 그만뒀다는 인사장을 보고 한화에서 연락이 왔다"던 그는 "당시는 김승연 회장이 글로벌 경영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던 때였고, 그런 면에 매료돼 정말 신나게 일을 했다"고 회상했다.






● 약력

▦1956년생 ▦1974년 서울 중앙고등학교 졸업 ▦1979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1981년 제23회 사법시험 합격 ▦1982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법학석사) ▦1983년 육군법무관 ▦1986년 대구지검 검사 ▦1989년 서울지검 검사 ▦1991년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로스쿨 유학 ▦1992년 법무부 검찰1과 검사 ▦1994년 법무부 검찰국 부장검사 ▦2000년 서울고검 검사 ▦2004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2005년 법무법인 장한(C&K) 대표변호사 ▦2005년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부사장 겸 법무실장 ▦2008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사장 겸 법무실장 ▦2009년 법무법인 렉스(LEX) 대표변호사 ▦2009년~ 법무법인(유) 에이펙스 대표변호사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