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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 슈트(age shoot)'라는 게 있다. 골프에서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더 적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일단 장수해야 가능성이 있고 건강과 재력, 골프 기량 등이 뒷받침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골퍼로서는 최고의 영예로운 기록 가운데 하나다.
국내에서 101세 나이로 에이지 슈트를 기록한 아마추어 골퍼가 나와 화제다.
주인공은 1911년 9월23일생인 이종진(사진)옹. 캐슬렉스CC와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옹은 지난 5일 경기 하남에 위치한 이 골프장(파72)에서 17오버파 89타를 기록했다. 이옹은 1번홀 파를 기록한 뒤 나머지 17개 홀에서 모두 보기를 적어내 12타나 여유 있게 에이지 슈트를 작성했다.
이옹은 이연수(68) 외환은행 부행장의 부친이기도 하다. 이날 이옹은 101번째 생일을 앞두고 차남인 이 부행장, 4남인 이영수씨 등과 한 조로 가진 기념 라운드에서 진기록을 작성해 기쁨이 더 컸다. 빼어난 아이언 샷과 쇼트게임, 퍼트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동반자들은 전했다.
캐슬렉스CC 측은 이옹이 2009년 5월에도 98세의 나이로 에이지 슈트를 기록했던 사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옹은 한국산업은행 감사, 삼환기업 사장을 역임한 경제인 출신이다. 그는 "함께 골프를 칠 친구들이 없는 게 가장 아쉬운 점"이라며 "가끔 함께 자녀들과 라운드를 하는 게 행복인데 아들과 동반하며 에이지 슈트를 기록했고 골프장 측에서 성대하게 축하를 해줘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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