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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케이블 채널 tvN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일 아침 서울 지하철 2호선. 20대 여성 둘이 전날 밤 방송된 tvN <리얼스토리 묘>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도 여름에 비키니를 입을 수 있을까?" "결국 성형외과에 가란 말이잖아. 난 입술 성형이 끌리더라." tvN은 <리얼스토리 묘>에서 '나도 비키니를 입을 수 있다. 비키니 몸매'라는 코너를 방송했다. '한 달 만에 S라인 된다? 비키니 시술의 모든 것'이란 부제를 붙이고,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G컵이 되고 싶은 F컵'으로 소개된 성남혜씨 등을 출연시켜 비키니 예찬론을 보여줬다. 연예인 비키니 화보조차 컴퓨터 그래픽으로 수정됐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뚱뚱한 여성을 등장시킨 뒤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섹시하고 날씬한 비키니 몸매로 거듭날 수 있는 비법을 공개하겠다"더니 결국 성형외과를 홍보한 셈이다. 성형수술 부추기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화장발로 성형하는 그녀들'이라는 소개와 함께 '화장 없이는 살 수 없는 전직 유도 선수'를 소개했다. 화장에 능수능란한 여성도 피부가 나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곧바로 피부과 의사를 통해 피부가 좋아지는 시술법을 소개했다. 화장이 성형수술보다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한 다음 화장으로 감출 수 없는 피부 문제는 ○○클리닉에서 해결하라는 암시다. 진행자 호란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스스로 기쁘게 하는 능력을 키우고 계신가요"라고 물었다. 지난해 MBC <섹션TV 연예통신>은 성형 스타 순위를 방송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섹션TV 연예통신>이 옥주현, 김남주 등 성형 연예인을 순위까지 매겨 소개하자 외모 지상주의와 성형수술을 부추긴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비난에도 불구하고 케이블 채널 SBS E!TV와 동아 TV는 최근 각각 가슴 성형수술과 전신성형수술 과정을 방송했다. tvN은 한 술 더 떠 비키니를 입으려면 성형수술을 생각하라고 권유한 셈이다. <리얼스토리 묘> 제작진은 1일 "전문가 의견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성형외과를 홍보하는 걸로 보인 것 같다. 간접 광고나 제작 지원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굳이 성형외과 의사 이름을 표기할 필요가 있냐"는 질문에는 "최소한의 정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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