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산이라는 뜻의 '솔뫼'는 충청도 내포 한가운데 있다. 이곳은 바닷물이 육지 깊숙이 들어올 수 있어 바깥과 쉽게 통할 수 있는 환경이다. 새것이었던 '서학' 역시 솔뫼를 비껴가지 않았다. 이같이 일찍부터 천주교 문화를 접할 수 있던 곳이 솔뫼다.
당시 서해안 지역의 내포 선비 상당수는 천주교를 받아들였다. 이곳에 터를 잡고 있던 한국 최초의 신부 김대건과 그의 선조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김 신부의 백조부 김종현 등은 이곳에서 천주의 복음을 전파했다. 솔뫼를 '한국의 베들레헴'으로 일컫는 이유다.
하지만 서학은 당시 지배자들의 생각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이유로 김 신부 일가는 줄줄이 처형을 당했다. 솔뫼성지가 '순교자의 고향'이라고 알려진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같은 순교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교황은 15일 오후4시30분께 솔뫼성지로 향했다. 교황은 김 신부의 영정에 장미꽃을 바치며 그의 순교에 존경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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