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희소가치가 있어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도구로 인간의 욕망을 채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상품이지요. 하지만 누구나 좋아라하는 명품이지만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이번 강의에서는 장인의 손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든 상품이 오늘날 명품이 될 수 있었던 서양의 역사적 배경을 곁들여서 명품의 진정한 가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는 24일부터 서울시교육청 용산도서관에서 열리는 고인돌 2기 강좌 ‘장인의 세계를 맛보다’의 강의를 맡은 민혜련(사진) 박사는 “명품에 얽힌 서양 문화사를 소개해 많은 사람들이 명품에 담긴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번 강의의 의미를 소개했다.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롯데그룹이 후원하는 고전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 2기는 철학·문학·역사 등 인문학의 본령을 아우르면서 미술·영화·문화사·경제학 등으로 외연을 넓혀나가는 융복합적인 강좌로 구성, 21개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곳곳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불문학을 전공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캉 대학에서 불문학박사 과정을 수료한 민 박사는 “명품은 한 마디로 20세기 자본주의 허구”라면서 “명품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된다면 자본주의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장인정신이란 오랜 기간 한 우물을 파면서 남다른 재료를 고집하거나 전통적인 제작방식을 고수하면서도 창의성을 발휘한 것으로 오랜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기계화 대량생산으로 오늘에 이르러서는 과거 장인의 신념은 잊혀진 채 비싼 사치품으로서의 가치만 남아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신비스러운 장인의 세계와 역사적인 면면을 살펴보면 그 가치가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좌는 24일부터 ‘장인들이 이룩한 르네상스와 도시의 탄생’이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장인정신과 순수예술, 명품인가 사치품인가, 슬로푸드와 장인들 등 5주간 매주 수요일 오후7시에 열린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산하 21개 도서관에서 열리는 이번 고인돌2기는 오는 12월까지 한국미술, 서양미술사, 문학과 철학, 영화와 고전, 북유럽신화와 문학, 경제사, 애니메이션 등 풍성한 강좌가 마련됐다.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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