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주박통신’으로 알려진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조년(65)교수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제자 한 명 한 명에게 보낸 편지들과 학생들로부터 받은 답장을 모아서 책‘청춘에게 안부를 묻다’를 출간했다. ‘편지에 담은 생각의 씨앗’이란 부제가 붙은 이책은 2008년 3월부터 2009년 6월까지 김교수가 매일 한 통씩 써서 사회복지학과 학생 450여명에게 보낸 편지중에서 일부를 골라 만든 것. 이를 주변에서는‘500일간의 기도’였다고 평했는데 제자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보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편지 하나 하나에는 학생들에 대한 김교수의 사랑이 가득 차 있음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제자들이 당당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물씬 묻어난다. 김교수는 “가르치는 일과 학생들과 친밀하게 교류하는 것은 내가 학교에 존재하는 본질이유다”라며 “뒤늦게 후회와 아쉬움이 남지만 마감을 막바지에 두고서 이렇게나마 깨닫고 학생들과 편지를 주고받은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교수는 또 “내가 편지를 쓸 때 정성이 모아졌듯이 읽는 이들에게도 같은 맘과 사랑이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진리의 씨가 되고, 사랑의 씨가 되어 여기저기로 퍼져나간다면 참 기쁘겠다”고 말했다. 이 책은 ‘우리속에는 그리스도와 붓다가 다 들어있다’를 비롯해 ‘삶은 결국 만남의 연속이다’, ‘시대의 불빛이 내불빛 이길 빌면서’ 등 모두 9장으로 구성돼 있다.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는 이책에 대해 “진솔한 편지들로 엮어진 희한한 책”이라며 “우리 모두가 고민하는 현실과 이상의 충돌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참용기와 지혜를 겅험을 통해 말해주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오는 8월말 정년퇴임하는 김교수는 퇴임후 ‘탈학교 청소년과 성폭력 피해여성들의 자존감회복을 위한 인문학강좌’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책의 수익금은 이강좌를 위해 쓰기로 했다. 김교수는 1일 오전 ‘옴, 놀며 머묾, 감 그리고 영원히 같이 삶’이란 주제로 한남대 사회과학대 두양홀에서 정년맞이 강의를 했다. 강의에는 제자들과 교직원, 동문, 지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교수는 이날 강의를 마치면서 직접 쓴 서예글씨와 ‘청춘에게 안부를 묻다’를 학생들에게 선물했다. 김교수는 한남대를 졸업하고 독일괴팅겐대학에서 공부한 사회학자로 1987년부터 20년이 넘도록 제자와 지인 등에게 ‘표주박통신’이란 이름으로 다양한 글을 써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함석헌선생의 제자로 현재 ‘씨알의 소리’잡지 편집주간을 맡고있는 김 교수는 생명평화운동, 환경운동 등을 적극 펼쳐 행동하는 지성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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