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시는 시민의 보행편의와 보행권을 확보하기 위해 보도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같은 내용의 '인도(人道) 10계명'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시가 2012년 4월 발표한 보도블록 10계명에 이은 두 번째 보도 분야 정책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 인도에는 환기구·턱·분전함 등 다양한 가로시설물 30종류 110만개가 있으며 이 외에도 불법 적치물들과 보도 위 불법 주정차, 오토바이 불법 주행 등 보도환경을 위해 반드시 개선해야 할 시급할 문제들이 많다"며 "보도블록을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인도를 보행자의 안전이 담보되고 누구나 걷기 편하도록 개선해 선진 보행도시로 전환하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우선 공중전화 5,666개 중 올해와 내년에 각 450개를 철거하고 우체통 2,397개 중 올해 390개, 내년에 450개를 없앨 계획이다. 택시 승차대, 가로 판매대, 구두 수선대, 자전거 거치대 등도 이용객이 많지 않으면 옮기거나 철거한다. 시는 또 제각각 설치된 신호등·교통표지판·가로등, 시설 안내 표지판 등을 하나의 기둥에 모아 '통합형 지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낮추기는 건널목 턱, 인도로 돌출된 가로수 뿌리, 좁은 보도의 지하철 환기구, 인도 위 분전함을 보행에 지장이 없도록 정비하자는 내용이다.
인도 위에 불법으로 주정차하고 심지어 인도 위를 달려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오토바이 등 차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로에 포켓주차장을 만든다. 포켓주차장은 도로 1차선 곳곳에 마련한 인도 측으로 들어간 형태의 주정차 공간으로 미국 오리건주 등 건물 내 주차장이 부족한 도시들이 도입해 호평을 받고 있는 시설이다. 차량이나 오토바이 한두대가 1차선에 주정차하면 차선 전체가 막히는 현실을 감안해 아예 이들이 인도 가에 잠시 설 수 있도록 전용 공간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내년에 중구 마른내길, 중랑구 신내로, 청계천로 평화시장 앞, 을지로 3·4가, 종로4가, 마곡지구, 항동지구, 고덕강일지구 등 8곳에 포켓주차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이와 함께 상인들이 내놓은 인도 위 입간판이나 상품 등을 없애기로 하고 단속과 함께 지역 상인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안 등을 검토 중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