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 사이트를 들어가 보면 웹 페이지 우측에 메르스 환자가 진료 또는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격리됐다는 병원을 나열돼 있다. 구체적인 이름과 지역이 공개된 병원 수는 14곳인데 보건당국이 메르스 환자가 거쳐 갔다고 밝힌 병원 수와 일치한다. 또 각 병원과 관련된 증언을 모으고 있다고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밝혔다. 관리자는 또 메르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공지했다.
정부의 정보 비공개 방침과 대비되는 이 같은 사이트의 등장에 이날 네티즌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순간 접속이 폭주하면서 사이트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이 같은 시민들의 반응에도 보건당국은 당분간 병원 정보의 비공개 방침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스와 관련된 루머 유포자에 대한 수사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대치동 A학원은 인터넷을 통해 루머를 퍼뜨린 네티즌 3명을 처벌해달라며 전날 고소장을 제출했다. 학원 측은 고소장에서 "우리 학원에는 메르스에 감염된 학생이 없는데 이들은 환자가 생겼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밝히며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이미 10건 이상의 메르스 루머와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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