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통 정원의 백미인 소쇄원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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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들이 죽녹원 대나무숲을 거닐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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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를 두루 돌아다녀본 사람은 담양(潭陽)이 얼마나 푸른 생태도시이며 웰빙 시대에 딱 맞는 도시인지를 안다.
담양은 그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물이 맑고 볕이 따뜻한”도시이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생활해 온 현대인이라면 하늘 높이 쭉쭉 뻗은 대나무, 하천가에는 어김없이 자리잡은 정자, 그리고 가사문학의 산실이라는 문화적 정취로 가득한 담양에서 새로운 활력을 충전할 수 있다.
이런 담양의 오랜 역사로 인해 서울경제신문에서 주최한 2008 아름다운 도시 대상 부문 중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한반도의 대밭’으로 불릴 정도로 담양에는 대나무가 있는 곳마다 마을이 있고, 마을이 있는 곳마다 대나무가 들어섰다. 우리나라 전체 대밭 면적의 2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담양사람들은 어려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대쪽같은 선비정신’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다. 그래서 담양에는 선비가 숲을 이룰 정도라고 해서 호남사림문화(湖南士林文化)의 고장으로 불리고 있다.
이처럼 대나무가 지역민의 삶과 정서에 깊숙히 파고 들어 있는 만큼 담양군도 이를 현대적인 브랜드로 개발하기 위한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이를 위해 담양읍에 5만여 평 규모의 대나무 테마 숲인 죽녹원과 대나무박물관, 5만평 규모의 전통 죽물시장 등을 조성해 남도의 대표적 웰빙 관광명소로 자리잡게 하고 이를 활용한 축제를 매년 개최해 10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또 그리고 ‘대숲맑은’이라는 브랜드를 개발해 영산강 발원지에서 생산된 청정 농특산물에 이 브랜드를 부착시킴으로써 담양산 농산물을 도시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며 높은 값에 거래되게 끔 했다.
담양군은 이 같은 브랜드 개발과 함께 예전부터 전해져 온 전통과 문화의 복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담양군은 시가 문화권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준비와 삼국시대부터 축조된 금성산성 복원을 서두르고 있다.
실제 담양군은 누정과 원림, 별서(別墅)를 통해 선비고을로서 가사문학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이다.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산실인 송순의 면앙정과 송강 정철이 성산별곡과 사마인곡, 속미인곡을 집필했던 식영정과 송강정은 물론 소쇄원, 환벽당, 취가정, 후산리 명옥헌 등 무수히 산재한 문화 유산에 대한 보호와 주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군은 또 전국에서 가장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메타세과이아 가로수 길과 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된 관방제림 등의 보호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뷰] 이정섭 담양군수
“대나무축제등 안착… 중장기적 발전 본격 추진”
"물과 나무와 공기"가 살아 숨쉬는 '대숲맑은 담양'이 '2008 한국의 아름다운 도시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적극적인 성원과 협조를 다해 주신 군민과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정섭 담양군수의 수상소감이다.
이 군수는 "지난 95년 새로운 기대와 희망 속에 출범한 민선 지방자치는 지방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역민 스스로가 지역발전을 주도해 나간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온 것도 사실"이라며 "이 같은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낙후지역의 입장에서 열악한 재정여건 등으로 인해 지역간 불균형이 오히려 심화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담양군은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풍부한 문화와 역사, 영산강 시원(始原)의 깨끗한 자연환경, 그리고 친환경 농특산물 등 유무형의 향토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중장기적인 발전전략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실제 지역 특산물인 대나무를 이용해 매년 봄에 개최되는 대나무 축제는 해마다 관광객이 증가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담양군은 지금보다는 10년, 20년 후의 미래가 더 밝은 희망의 담양을 만드는데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군수는 "아름다운 도시 수상을 계기로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행정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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