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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에 정치·사회불안 증폭] 세계경제포럼 29일 개막

'위기후 세계재편' 집중 논의… 새 경제체제 모색 계기될듯


세계경제가 침체의 수렁에 빠진 가운데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28일(현지시간)부터 닷새 동안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하는 연례 경제 포럼(다보스포럼)이 열린다. 이번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위기 후의 세계 재편(Shaping the post-crisis wolrd)’. 세계 각국 경제를 경기침체의 늪에 빠뜨린 미국발 금융위기 및 경제위기의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어느 때보다도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27개국 정상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40개국 정상이 얼굴을 비칠 예정이다. 전체 참가자 수는 약 2,500명. 할리우드 스타 등 유명인의 방문이나 각국 정부ㆍ기업이 주최하는 파티도 예년보다 적어 진지한 토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번 포럼은 새로운 경제체제를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경제학자인 빅토르 할버슈타트 라이덴대학 교수는 “요즘 누구나 금융 자본주의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다”며 “그렇지만 아직 참고할 만한 새로운 경제 모델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이던 카프슈타인 경제학 교수도 “참가자들이 자본주의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모여드는 다보스포럼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체적인 의제로는 ‘글로벌 불균형의 극복 방안’ ‘새로운 금융 규제체제’ ‘미 달러화 강세’ ‘실업난 대처 방안’ ‘녹색성장’ 등이 제시될 예정이다. 이밖에 버락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이슈화된 ‘인터넷 시대의 정치’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우리나라의 한승수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다. 또 91개국의 정ㆍ관계, 재계, 금융계, 학계, 언론계, 비정부기구(NGO) 등 각 분야 지도급 인사 2,500여명이 참가해 활발한 토론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는 당초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이 참석을 취소하고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이 참석하게 됐다. 27일 포럼 개막식에서는 푸틴 러시아 총리가 첫 번째 개막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 총리는 세계화와 경제회복, 기후변화 세션에 토론 주재자로 나서는 한편 1,000여명이 참관하는 ‘경제성장 회복’ 전체 세션에 브라운 총리 등 주요 정상급 인사들과 함께 토론자로 참석한다. 한 총리는 또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적 공조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한국경제의 건전성과 위기극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한 총리는 기후변화 세션에서 우리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소개하고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대한 우리의 기여 의지를 나타낼 방침이다. 또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 양자 회담을 갖고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공조와 우리의 금융안정포럼(FSF) 가입, 경제ㆍ통상 분야의 양자 현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총리 외에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이성주 주제네바 대사,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위원장,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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