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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9홀 성적은 1오버파(최나연ㆍ25ㆍSK텔레콤)와 1언더파(청야니ㆍ23ㆍ대만). 올 시즌 처음으로 대회에 나선 최나연은 몸이 덜 풀린 듯 버디 없이 보기 1개로 전반을 마쳤다. 이 사이 청야니는 버디 3개에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하지만 후반 들자 최나연은 다른 사람이 됐다. 정확히는 그제서야 세계랭킹 3위의 진정한 최나연으로 돌아왔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코리안 시스터스'의 에이스 최나연이 맞수인 세계랭킹 1위 청야니와의 올 시즌 첫 맞대결 1라운드에서 먼저 웃었다. 최나연은 16일 태국 촌부리의 샴CC 파타야 올드코스(파72ㆍ6,477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2시즌 두 번째 대회인 혼다LPGA타일랜드(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특히 후반 9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쓸어 담는 저력을 과시했다. '맏언니' 박세리(35ㆍKDB산은금융그룹)와 양희영(23ㆍKB금융그룹)도 2위 그룹에서 최나연과 트로이카를 이뤘다. 단독선두는 5언더파 67타의 미야자토 아이(일본).
출발이 불안했던 최나연은 후반 들어 무섭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후반 첫 두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언더파로 돌아서더니 14ㆍ15번홀에서 역시 버디쇼를 펼치며 같은 조의 청야니를 긴장시켰다. 14번홀(파4)에서 최나연이 3m 남짓한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리자 청야니는 쉬운 퍼트를 실패하며 흔들렸다. 청야니는 17번홀(파4)에서도 1m가 안 되는 퍼트를 놓쳐 1타를 잃는 등 후반 9홀에서 버디 1개, 보기 3개에 그쳤다. 결국 1오버파 73타로 공동 36위. 18번홀(파5)에서 어프로치샷을 홀컵 한 뼘 옆에 붙여 버디로 마무리한 최나연의 표정과 보기 퍼트를 한 뒤 어깨를 늘어뜨리는 청야니의 모습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전년도 우승자)' 청야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두려운 경쟁자로 최나연을 콕 찍었는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었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미셸 위(23)는 3오버파 75타로 공동 55위에 머물렀다. 오는 6월 스탠퍼드대를 졸업하는 미셸 위는 지난 시즌 썼던 벨리 퍼터를 버리고 일반 퍼터(말렛형)로 돌아왔지만 퍼트 불안은 고쳐지지 않았다. 쉬운 홀로 꼽히는 10번홀(파5)에서 퍼트 난조로 보기를 범했고 15ㆍ16번홀(파4ㆍ파3)에서도 1.5m 퍼트를 연달아 놓치면서 한숨을 몰아쉬었다. 미셸 위는 전날 프로암을 마치고 곧장 과제에 매달리는 등 막바지 학점 따기에 바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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