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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피학살 민간인 명단 공개·유족에 사과" 호소

6·25 전쟁 때 집단 학살당한 민간인들의 유족들이 정부, 군, 경찰 등을 상대로 피학살자 명단과 관련 자료 공개, 유족과 영령에 사과할 것을 호소했다.

한국전쟁유족회 진주유족회 등 전국 50여 곳의 유족회원은 19일 경남 진주경찰서 앞에서 “아버지와 형제들이 무소불위의 탈법적 권력의 만행으로 학살을 당한 이후 유족들은 70여 년의 세월을 연좌제라는 비인도적 사슬에 묶여 온갖 핍박과 멸시 속에 살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유족은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박탈당한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당시 학살한 권력의 양대 축인 경찰과 군은 피학살자의 명단과 자료를 공개하고 유족과 영령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정부에 대해 “30만 보도연맹 관련 피학살자 가운데 6천여 명의 학살 사실만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유해도 일부만 발굴됐고, 그나마 안치할 곳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민간인 학살사건의 전모를 밝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라”고 요청했다.

유족회원들은 학살당한 민간인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와 사과를 호소하려고 지역별 유족회를 표시한 만장을 들고 진주시내에서 거리행진을 벌였다.



거리행진을 마치고 나서 집단 학살당한 민간인 유해 발굴작업이 최근 시작된 진주시 명석면 용산고개에서 위령천도재를 지냈다.

위령천도재에는 지난 3일 제주도를 출발해 전국을 순례 중인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 50여 명이 참여했다.

‘대화합시다 함께 삽시다’라는 주제로 평화순례를 펼치는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은 이날 오전 진주의료원을 방문해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기원하는 108배를 올렸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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