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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부품 납품길 막혔지만 장난감비행기로 '비상'
입력2004-05-05 17:28:18
수정
2004.05.05 17:28:18
하이즈항공 하상헌 사장
항공기 날개를 납품하다 원청업체가 구조조정되면서 일감을 잃었던 중소기업이 하이테크 장난감 비행기를 개발, 세계 25개국에서 350만대를 주문받으며 ‘비상(飛上)’하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보잉사에 717기 주날개를 납품하던 현대우주항공의 하청회사였던 하이즈항공(대표 강진순). 이 회사가 개발한 전동발진식 장난감 비행기 ‘에어로-X’는 무게가 7.5g밖에 안되지만 초소형 모터ㆍ콘덴서 등과 프로펠러가 달려 있어 권총 모양의 충전발사체로 5초만 충전하면 실내에서 30초 정도 날 수 있다.
수직ㆍ수평ㆍ꼬리날개를 수동으로 조정하면 상승ㆍ하강ㆍ좌우회전도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어린이날을 맞아 대형 할인점 이마트ㆍ홈플러스에서 판매(소비자가 1만5,000원)에 들어갔다.
강진순 대표의 남편으로 연구개발ㆍ영업 등을 책임지고 있는 하상헌 사장은 “지난 99년 현대우주항공이 삼성항공 등과 통합돼 한국항공우주산업으로 출범하면서 717기 주날개 납품을 중단,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어요. 그래서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바람을 덜 타는 전동발진식 장난감 비행기 개발에 착수, 3년간 27억원을 쏟아부은 끝에 에어로-X라는 열매를 딸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하이즈항공은 지난해 2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03 국제완구박람회’에 에어로-X를 첫 공개, 호평을 받았다. 이에 용기를 얻어 디자인을 가다듬고 부품납품ㆍ위탁조립생산ㆍ판매제휴선 등을 선정해 올 2월28일부터 제품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에어로-X는 한국을 제외한 세계시장 판권을 가진 미국 완구업체(호성NYㆍ에스티즈콕스)의 중국공장에서 위탁 생산된다. 하이즈항공은 위탁생산업체의 매출(올해 3,600만~5,000만달러) 일부를 로열티로 받는다.
하 사장은 “350만대를 주문받았지만 중국공장에서 올 연말까지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은 250만대 정도여서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에어로-X의 성공이 중국 장난감의 수입상으로 전락한 국내업계에 자극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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