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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 기상도] '뜨거운 형제들' 일밤 달궈줄까

새 코너 방송 후 공익 탈피 "재미있다" 호평 쏟아져


형제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MBC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의 새 코너 '뜨거운 형제들'의 초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방송이 끝난 직후 시청자 게시판은 '뜨거운 형제들'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주된 내용은 '재미있다'였다. '뜨거운 형제들'은 그 동안 <일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정확히 메우고 있다. 바로 '재미'다. 일요일 밤 최강자 자리 탈환을 외치며 호기롭게 시작한 <일밤>은 사실 재미보다는 공익과 감동에 치우쳐 있었다. '헌터스' '단비' '우리 아버지' 모두 시원한 웃음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일밤>에 대한 기대로 초반 반짝 상승하던 시청률은 이내 기울기 시작했다. '뜨거운 형제들'은 감동도, 눈물도 강요하지 않는다. 특별한 주제 의식도 없다. 8명의 남자가 좌충우돌하며 주어진 미션을 수행할 뿐이다. '아바타 편'에서는 한 명의 출연자가 또 다른 출연자를 조정하며 즉석 만남을 가졌다. '웃기다'는 사실 외에는 어떤 의미 부여도, 분석도 필요없다. 대신 그 동안 <일밤>이 잃었던 웃음을 되찾았다. 형식이 없다는 것은 '뜨거운 형제들'이 갖는 장점 중 하나다. 정해진 틀이 없어 다소 산만할 수 있지만 돌려 생각하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재미없는 미션은 과감히 용도 폐기하고 다른 작업을 시작하면 된다. MBC의 관계자는 "의미없는 웃음이라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웃겨야 한다'는 예능의 본분 만큼은 다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공익적인 측면이 부각되는 또 다른 코너 '단비'와 어우러져 오히려 <일밤>이 균형을 이루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일밤>은 시청률 면에서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 <일밤>의 전국시청률은 5.9%. 높지는 않지만 경쟁 프로그램인 SBS <일요일이 좋다>를 불과 0.4% 차이로 압박했다. '뜨거운 형제들'의 순간 시청률은 7%를 넘나들었다. 향후 '뜨거운 형제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언제든 역전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탁재훈 박명수 김구라 한상진 노유민 박휘순 이기광 사이먼디로 이어지는 조합도 무게감이 느껴진다. 베테랑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예능 초보들의 활약이 양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오빠밴드' '단비' 등에 출연해 고배를 마신 탁재훈의 각오는 대단하다. 탁재훈은 "4회까지 방송되면 시청률이 10%대로 진입할 것이다.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뜨거운 형제들'은 박명수가 "내가 아는 가장 웃기는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로 위트와 재치를 지닌 탁재훈에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준 셈이다. '뜨거운 형제들'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구라는 "<일밤>이 2,3년 새 가장 큰 골칫덩어리가 됐다. '단비'가 전통적인 <일밤>의 색을 보여준다면 '뜨거운 형제들'은 트렌디한 색이다"고 말했다. 김구라의 짧은 발언 속에는 <일밤>의 현주소가 고스란히 담겼다. 더 이상 전통적인 형식의 <일밤>으로는 승산이 없다. 김구라가 말한 '2,3년'은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로 자리잡은 시기였다.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일밤>은 결국 뒤처졌다.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일밤>은 간판 예능 프로그램의 자존심이 뭉개지는 시기를 꽤 오래 거쳤다. 시청자가 '뜨거운 형제들'에 열광한다는 것은 드디어 시청자와 '코드'를 맞추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뜨거운 형제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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