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부터 '타이탄'까지 박스오피스 점령<br>3D등 화려한 볼거리로 흥행돌풍 이어가<br>스토리 위주 한국영화 고전… "투자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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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언맨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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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극장가에 극심한 외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영화계에 따르면 외화는 7주째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아바타'가 가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오고, 이어 '셔터 아일랜드'와 '그린존'이 '타이탄'에게 바통을 넘긴 형국이다. '타이탄'은 22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3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오는 29일에는 '아이언맨2' 가 개봉할 예정이다. 2008년 개봉돼 400만명의 관객을 모았고, '인디애나 존스4' '쿵푸팬더' 등과 함께 외화 12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우는 데 일조했던
'아이언맨' 1편의 후속작이다. 외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외화는 볼거리, 한국영화는 이야기?'=관객들의 외화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가장 큰 요인은 외화가 제공하는 '화려한 볼거리' 때문이다. 아바타가 보여준 기술적 성과는 화려한 볼거리에 대한 높은 기대와 3D영화에 대한 관심을 낳았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타이탄' 은 작품성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흥행으로 이어졌다.
영화계 관계자는 "외화는 볼거리, 한국영화는 이야기라는 인식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야기에 대한 주목도가 약해지면서 코미디나 멜로 등 이야기에 기댄 한국영화는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화려한 볼거리를 보장하는 3D나 블록버스터 외화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영화 주목도 낮아져=외화는 대작이 계속해 바통을 잇는 반면 한국영화는 대작이 없어 관객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외화가 대세'라는 분위기 속에 중소규모 좋은 한국영화가 개봉해도 관심조차 받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
이는 '될 영화만 한다'는 대형 투자사들의 신중한 투자 자세에서도 기인한다.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 두 달간 한국영화를 내놓지 않았고 현재 '아이언맨2'의 수입 및 배급에 집중하고 있으며 쇼박스는 투자작품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한컴은 야심차게 제작한 '비밀애'의 실패로 영화계에선 향후 투자 계획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 홍보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 영화는 아무리 작품이 좋아도 주목 받기 어려운 반면 외화는 '3D'나 '블록버스터'라는 점 자체로 큰 홍보가 되고 있다"며 "외화 대세라는 흐름의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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