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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한 단축 등 재건축 탄력… 생활불편만으로도 조건충족
은마 84㎡ 매매가 10억 호가
●신도시
택촉법 폐지로 희소성 커져 위례·동탄2 등에 경쟁 집중
위례 프리미엄만 5,000만원
●보금자리
전매제한 기간 대폭 축소로 시세차익 기대감 높아져
강남 내곡·세곡지구 인기
그동안 여유자금을 주로 저축이나 주식으로 운용해왔던 직장인 정모(41)씨는 이번 추석 명절을 계기로 처음으로 부동산에 투자해보기로 결심했다. 동탄2신도시 '더샵 센트럴시티' 아파트를 분양받았던 사촌이 최근 프리미엄(웃돈)이 5,000만원 이상 붙었다고 자랑스레 얘기를 꺼냈기 때문이다. 9·1 부동산대책으로 신도시 개발이 중단되면 아파트값이 더 오를지 모른다는 사촌의 설명에 정씨는 더 늦기 전에 적당한 분양이나 매매 물량을 찾아보기로 했다.
재건축 연한 단축과 청약제도 개편 등의 내용을 담은 9·1 부동산대책으로 얼어붙었던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재건축 규제 완화의 제1 수혜지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꼽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위례와 동탄2신도시 등 막바지 개발 신도시에도 열기가 집중되고 있으며 전매제한·거주의무기간이 대폭 완화된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에는 이미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재건축 바로미터 강남권=앞으로 재건축 연한이 기존 최대 40년에서 30년으로 완화되고 층간소음 등 생활 불편만으로도 재건축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강남권 재건축시장에 날개가 달릴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9·1대책 발표 이후 매매가가 꾸준히 올라 전용면적 84㎡가 최대 10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 물량의 시세가 상승하면서 추석 이후 올 하반기 신규 분양하는 강남권 재건축도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달 강남에서 분양에 나서는 재건축 아파트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서초와 대우건설의 서초푸르지오 써밋, 대림산업의 아크로리버파크 2차 3곳이다. 이 중 일반분양은 405가구(래미안 49·푸르지오 143·아크로리버파크 213)에 불과해 청약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희소성 높아지는 '준강남권' 신도시=택지개발촉진법 폐지로 새로운 신도시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재 개발 중인 위례와 동탄2 신도시 등에 경쟁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강남권 인근에 위치해 '강남 생활권'으로 분류되는 위례신도시는 프리미엄이 5,000만원 이상 붙어 신도시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올 하반기 주요 신도시에서는 4,188가구의 신규 분양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일단 위례신도시에서 이달 GS건설이 A2-3블록에 위례자이 101~134㎡ 517가구를 분양한다. 12월에는 대우건설이 C2-4·5·6 블록에 우남역푸르지오 84㎡ 630가구를 공급한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반도건설이 다음달 초 C15블록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4.0' 84~95㎡ 740가구를 공급한다. 미사강변도시 A21블록에서도 이달 중 GS건설이 짓는 미사강변센트럴자이 91~132㎡ 1,222가구가 분양된다.
◇전매제한 족쇄 풀리는 보금자리=수도권 보금자리 주택의 전매 제한 기간이 종전 2~8년에서 1~6년으로 대폭 줄어들면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졌다. 신규 분양뿐만 아니라 기존 주택까지 소급적용하기로 하자 서울 강남 내곡·세곡 보금자리지구를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치솟고 있다. 서초구 내곡지구의 '서초엠코타운젠트리스'는 전매 제한 기간이 2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면서 내년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자마자 즉시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진다.
다만 전매제한 완화로 보금자리주택의 가치가 더욱 오르면서 이른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의 불법 전매로 인한 과도한 프리미엄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곡동 S공인중개 관계자는 "실수요를 원하는 신혼부부부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까지 문의가 하루에 10건 이상씩 온다"며 "더 오르기 전에 먼저 선점하고 싶어하는 경우엔 딱지(전매제한 해제 이전 거래)를 묻는 경우도 자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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