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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김선일씨 참수 긴급보도
입력2004-06-23 03:14:16
수정
2004.06.23 03:14:16
CNN 로빈슨 "동맹국 불안정한 고리 집중 타격"
CNN, 폭스(FOX) 등 미국 방송들은 이라크에서 납치된 한국인 김선일 씨의 참수 소식을 알 자지라 방송을 인용, 긴급 보도했다.
CNN은 군사정보 분석가인 켄 로빈슨을 출연시켜 각국 정부가 협상에 응하지 않을 줄 알면서도 납치조직이 계속해서 민간인을 납치, 살해하는 배경 등을 분석했다.
로빈슨은 특히 납치법이 한국인을 납치, 살해한 이유에 대해 "미국이 이라크에 중하기 위해 한국주둔 미군을 빼내기로 한 데 따른 한국민의 우려를 노린 것 같다"며 "이라크 납치조직은 미국 동맹 가운데 취약하고 불안정한 고리를 집중 타격하고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이들 납치조직은 한국 정부든, 미국 정부든 자신들과 협상하지 않을줄 알지만, 이들이 겨냥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일반 국민"이라며 "국민이 이에 놀라 자신들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납치범들이 미국의 민간용역 회사 직원들을 노리는 것도 그로 인해 보험비용 등 민간회사들의 이라크 내 사업이 점점 어려워지면 업계가 이라크를 외면하고, 그렇게 되면 미국의 이라크 정책 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CNN이 아랍 어페어즈의 옥타비아 나스르 편집장의 도움을 받아 번역한 납치범들의 김선일 씨 살해 직전 것으로 추정되는 성명은 "우리는 이미 경고했다. 거짓말과 사기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당신들의 행동의 결과다. 당신들은 이라크를 돕기 위해이라크에 온 게 아니다. 미국에 봉사하기 위해 온 것이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나스르 편집장은 "화면에 흑색 복면을 한 사람이 대검을 차고 있어 다음에 무슨일이 일어날지 예상됐다"고 말했다.
폭스 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한 로버트 조던 전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김선일씨 피살은 개인적으론 비극이지만, 납치범과 협상은 없다는 미국의 정책은 계속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납치ㆍ처형에 대한 중동지역 여론과 관련, "이 지역 지도자들이 반대 목소리를 점점 높이고 있으나, 이보다 훨씬 전에 그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폭스 뉴스는 살해 장면이 든 비디오를 아직 입수하지 못했지만, 그것을 입수하더라도 방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그들은 기도하고, 시위하고, e-메일을 보내, 또 외쳤다'며 김선일 씨 피랍사건과 관련, 김 씨 가족들의 분위기와 방촉구 및 이라크파병반대 촛불시위 등 소개했다.
타임스는 카타르주재 대사가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 인질범들에게 김 씨의 석방을 촉구하고 바그다드주재 미 관리들 또한 석방을 위해 협력했지만 이번 사태는 라크파병을 지지해 온 이들까지 잠식, 2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닷 컴의 긴급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8.9%가 추가파병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워싱턴ㆍ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ㆍ윤동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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