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사태가 노노갈등으로 1주일째 접점 마련을 위한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오는 25일까지 노측의 교섭안 제시가 없을 경우 사측안대로 정리해고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노측이 갈등을 봉합하고 교섭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일부 공장의 가동중단 등에 이어 최악의 상황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5일께만 해도 사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사측이 노측의 양보를 전제로 추가 양보 의사를 밝힌데다 노측도 협상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자세를 보이면서 해결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하지만 이후 노측이 약속한 교섭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흐르면서 현재까지 노사 교섭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측이 교섭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은 노조 내부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이 전권을 위임한 교섭위원 7명 중에는 집행부 인사와 동시에 비집행부 인사들이 포진돼있다. 비집행부 쪽은 과거 현 집행부에 대해 불신임 투표를 요구하는 등 갈등이 지속돼온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이렇다 할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현 집행부는 어느 정도 양보 의사를 갖고 협상에 나서려는 반면 비집행부 쪽에서 임금삭감 불가, 파업 불사 등을 외치며 집행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사 간 협상이 1주일째 교착되면서 회사 측은 이날 "25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예정대로 정리해고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며 노조 측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이 요구한 노조 동의서 제출 및 채권단의 양해각서 1차 제출시한(31일)과 정리해고 시점(4월2일)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다"며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조 측은 이날도 회의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교섭안이 만들어지는 대로 사측과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만 밝히고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일부 공장의 가동이 중단된데다 이날 한국거래소가 자본잠식을 이유로 관리종목 지정 예고를 공시하는 등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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