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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택, 화려한 은퇴 가타지마, 쓸쓸한 퇴장

박병택, 금메달로 고별 무대 장식…김정수(북한)ㆍ기타지마(일본)는 아쉬운 피날레 광저우 대회를 마지막으로 아시안게임 무대를 떠나는 베테랑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 선수 가운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박병택(44ㆍ울산시청)은 사격에서 금빛 총성을 울리며 화려하게 은퇴 무대를 장식한 반면 ‘북한의 사격영웅’ 김정수(33)와 ‘일본 수영의 자존심’기타지마 고스케(28)는 쓸쓸하게 퇴장했다. 한국 선수 중 윤경신(37ㆍ핸드볼)과 나란히 역대 최다인 6회 연속 출전한 박병택은 18일 열렸던 사격 남자 25m 센터파이어 권총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메달을 수집한 박병택은 금 5개, 은 8개, 동 6개로 아시안게임에서만 19개의 메달을 목에 걸고 일선에서 물러난다. 아시안게임에 20년 동안 개근하며 금메달을 딴 선수는 한국 승마의 전설인 서정균과 일본의 신궁으로 유명한 야마모토 히로시에 이어 박병택이 세번째다. 박병택은 “아시안 게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은 몇 개를 땄는지 정확히 기억도 안 난다”며 “이제는 물러나야 할 때다. 지도자의 자리에서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사격의 전설은 영예롭게 물러났지만 일본과 북한의 스포츠 스타들은 쓸쓸하게 대회를 마쳤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2회 연속 남자 평영 100m와 200m를 제패한 기타지마는 2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아시안 게임에 나왔지만 개인전에서 메달을 한 개도 획득하지 못 했다. 혼계영 400m 금메달 1개가 유일한 선물이었다. 그나마도 본인이 일군 게 아니라 대표팀 명단 6명에 포함돼 시합에 나서지도 않고 덩달아 받은 금메달이었다. 혼계영은 4명의 선수만 시합에 나가는데 금메달은 후보 2명에게도 모두 주어진다. 지난 2002년 부산 대회 때 평영 100m와 200m, 400m 혼계영을 석권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일본 수영의 간판스타로서는 체면이 구겨지는 피날레였다. 우여곡절 끝에 광저우를 찾은 북한 사격의 베테랑 김정수도 아시안 게임 마지막 무대가 성에 차지 않는다. 김정수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주종목인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으나 경기 후 치러진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2년간 자격 정지를 받았다가 징계가 풀리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 1998년 방콕 대회에서 50m 권총과 25m 스탠더드 권총, 25m 센터파이어 권총 단체전에서 3관왕에 올랐던 김정수는 이번 대회에서 25m 스탠더드 권총 은메달과 두 개의 단체전 동메달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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