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에 앞서 퇴직급여를 미리 받은 직장인 10명 가운데 9명은 퇴직금을 생활비나 여행비 등으로 써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절반은 퇴직금을 쓴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16일 고용노동부와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세 이상 직장인 남녀 2,951명을 상대로 벌인 '노후와 퇴직급여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1%인 1,775명이 이직이나 퇴직, 중간정산 등으로 퇴직급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급여를 받은 사람 가운데 91.4%(1,622명)는 급여를 쓴 것으로 나타났는데 사용처로는 '가족생계 등 생활비'가 47.1%로 가장 많았고 △해외여행 등 여가(23.4%) △전세·주택 구입(15.9%) △결혼(6%) △자동차 구입(3%) 순이었다.
퇴직급여 써본 사람의 47.5%는 돈을 쓰고 난 뒤 후회한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목돈 마련을 위한 저축 기회를 놓쳤다'고 답한 사람이 절반 이상이었고 △노후준비자금 소진 △불필요한 곳에 소비 등을 꼽은 사람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노후 자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47.4%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노후준비 수단(복수응답)은 국민연금(61.8%)과 개인연금(54.6%), 저축·펀드(48.8%), 퇴직연금(31.7%) 순이었다.
노후자금을 준비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는 안정성(84.8%, 복수응답)을 꼽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 수익률(46.5%)과 세제혜택(18.7%)에도 무게를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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