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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병변 이겨내고 공무원시험 합격했죠

배재대 3학년 박선규씨 "롤모델은 공무원 아버지"

"뇌병변을 앓고 있었지만 중학생 때 공무원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나처럼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배재대 3학년 박선규(23·사진)씨는 뇌병변 장애를 딛고 당당히 공무원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최근 9대1의 경쟁률을 뚫고 대전시 9급 행정직 공무원시험(장애인 특별전형) 합격 통보를 받았다. 태어나면서부터 뇌병변 3급 판정을 받은 박씨의 롤모델은 공무원인 아버지였다.

그는 "무슨 계기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저도 아버지 같은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배재대 행정학과에 입학해 공무원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남들과 똑같이 공부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중요한 내용은 메모해야 하는데 팔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노트 필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어눌한 말투 때문에 질문하는 것도 참았다. 남들보다 더 많이 더 집중해서 공부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지난해 동기들이 입대를 위해 휴학하자 박씨도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공무원시험에 뛰어들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학원과 도서관을 오가며 시험 준비에 매진했지만 낙방의 쓴잔을 마셨다. 공부시간을 늘린 박씨는 올해 8월 필기시험 합격에 이어 지난달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는 "합격 비결은 과목별로 한 가지 책을 사서 5회 이상 공부하는 반복학습"이라며 "부모님의 취업 걱정을 일찌감치 덜어드리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대학 재학 중 공무원시험에 합격했지만 학업은 마칠 계획이다. 그는 함께 합격한 동료와 내년 1월쯤 대전공무원교육원에서 연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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