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궈 폭스콘 회장은 최근 한 일본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샤프에 재정지원을 할 의사가 있다"며 "가능하면 이달 안에 샤프에 공식 제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콘은 아이폰·아이패드 등을 조립하는 애플의 하도급업체로 이름을 알린 기업이다. 최근에는 샤오미나 화웨이·블랙베리의 조립도 담당하는 등 고객 다변화에 나서고 있으며 올 들어서는 중국 정저우에 6조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수년간 재정적 어려움에 시달려온 샤프를 대상으로 한 이번 계획 역시 탈애플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이해된다고 WSJ는 전했다.
샤프에 대한 폭스콘의 지분투자는 한 차례 무산된 경험이 있다. 지난 2012년 당시 한 주당 550엔, 총 669억엔(약 6,231억원)에 지분 10%를 취득하기로 했으나 이후 샤프 주가가 실적부진으로 급전직하했고 이듬해 둘 사이의 약속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폭스콘의 재도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샤프 측 대변인은 이날 WSJ에 "폭스 측과 계약을 하지 않았다"며 "지난 계약조건 수준에서 폭스콘으로부터의 재정지원을 고려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종가 기준 샤프 주가는 238엔에 불과해 샤프의 요구 수준(주당 550엔)을 맞추려면 폭스콘은 132%의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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