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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은 왜 부시승리를 반길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하면서 3일 아시아 증시에 이어 뉴욕 및 유럽 증시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 세계 금융시장은대체로 부시 대통령의 재임을 반기는 분위기다. 금융시장의 이런 반응은 케리에 비해 부시 대통령이 좀더 시장주의적 경제정책을 지속하면서 친(親)기업적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또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보다 더 적극적으로 통상압력 강화에 나설 수 있다는 아시아와 유럽 지역의 우려도 없어졌다. 선거 이후 당선자 확정까지 36일을 끌었던 4년 전 선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곧바로 분명한 승자가 가려져 불확실성이 신속히 해소됐다는 점도 시장이 안도하는 또하나의 이유이다. 역사적으로는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을 때나 현직 대통령과 같은 당 소속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주가는 한동안 랠리를 계속했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특히 반기는 곳은 제약산업과 군수산업, 석유업계 등이다. 제약업계의 경우 케리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가격통제 강화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됐다. 또 부시 대통령 2기에도 테러와의 강력한 전쟁 지속이 예상되는 가운데 군수산업은 향후 4년 간 또 한번의 활황이 예상된다. 이밖에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는 석유업계도 내심 반기는분위기가 역력하다. 실제 부시 대통령이 재선이 확정된 3일 뉴욕증시에서는 화이자(3.03%), 머크(3. 77%), 존슨앤존슨(2.36%) 등 제약업체와 보잉(2.75%), 노스롭그루만(4.20%), 록히드마틴(3.05%) 등 국방관련주 및 석유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일부 분석가들은 부시 승리에 따른 주가 반등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며 투자자들은 다시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주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금융시장은 미국의경기를 점칠 수 있는 변수에 벌써부터 주목하고 있다. 우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10일 회의에서 금리를 0.25% 포인트 추가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경제전망 및 다음달 금리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한 FRB의 언급이 주목된다. 이에 앞서 당장 5일 발표될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 통계도 관심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를 어떻게 부시 대통령이 풀어나가고, 현재 약세인 달러화를 어떻게 운용할지 등 더욱 근본적인 문제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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