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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위기' 대응 전면 지휘한 아르헨티나 경제장관, 대선후보 부상

2001년 이후 13년만에 다시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아르헨티나의 채무조정 협상을 지휘하는 악셀 키실로프 경제장관이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키실로프 장관이 채무조정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언론에 집중적으로 노출되면서 집권당 대선후보군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키실로프 장관은 “아르헨티나는 미국 헤지펀드들이 주도한 채권자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아르헨티나 국민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는 협정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하게 대변하며 신임을 얻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한 측근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키실로프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키실로프 장관이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정부 내에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키실로프는 대학에서 카를 마르크스 이론을 가르친 교수 출신으로 경제에 대한 정부 개입 확대를 주장해 왔다. 2011년부터 경제차관으로 일했으며 지난해 11월 경제장관에 기용됐다. 키실로프는 2012년 스페인 다국적 석유기업 렙솔(Repsol)의 자회사인 YPF를 국유화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친정부 청년조직인 ‘라 캄포라’(La Campora)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아들 막시모 키르치네르가 이끄는 ‘라 캄포라’는 지난 2003년에 등장했으며, 구성원들이 정부와 국영기업, 연방 의회 등에 진출했다.



하지만 키실로프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그리 우호적이지 않아, 최근 여론조사에서 키실로프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8%, 부정적 48%로 나왔다.

한편 아르헨티나 대선은 내년 10월25일 1차 투표가 시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1월에 결선투표가 시행된다. 지난 2007년과 2011년 대선에서 승리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3회 연임 금지 규정에 묶여 내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계속하는 사실을 들어 정권 교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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