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과 상가 시장에도 불황의 그늘이 깊게 드리우고 있다. 일부 오피스텔은 분양가에도 못 미치지 않는 가격에 매물이 나오지만 찾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시장과 마찬가지로 오피스텔 시장도 거래가 거의 끊긴 채 시세마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선호지역인 마포구 공덕동의 O오피스텔은 16평형이 분양가를 조금 웃도는 1억1,000만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취득세와 등록세를 제하면 사실상 팔아도 손해다. 용산구 한강로 A주상복합의 오피스텔은 일부 평형이 분양가 밑으로 떨어졌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이 지역 ㄱ공인 관계자는 “아파트를 찾는 사람은 많지만 오피스텔은 매수자가 자취를 감춘지 오래”라며 “오피스텔 22평형을 분양가에도 못 미치는 1억3,000만원에 팔아달라고 하지만 거들떠 보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강남구와 종로구 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당 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ㆍ월세는 수요가 꾸준한 편이지만 매매를 원하는 사람이 극히 드문 것으로 파악됐다. 테헤란로 일대 20평형 미만의 소형 오피스텔도 매물만 쌓일 뿐이다. 경매시장에도 오피스텔 물량이 쌓이고 있다. 경매정보제공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올들어 경매 물건이 급증해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물량에 육박한 7,117건이 경매에 부쳐진 것으로 집계됐다. 오피스텔 시장의 침체는 최근 몇 년 동안 공급이 크게 늘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2002년 8,000여 가구에 불과했던 입주물량이 2003년부터 매년 2만 가구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크게 줄긴 했지만 하반기까지 1만1,000여 가구의 오피스텔이 새로 입주할 예정이다. 게다가 정부가 주거용으로 사용되는 업무용 오피스텔을 전수 조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규제도 강화한데다 최근에는 금리까지 올라 대출 의존도가 높은 오피스텔은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대출을 끼고 투자해 임대 수익을 거두는 오피스텔의 경우 금리 상승이 직접적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며 “향후 양도 차익이 크지 않다면 결국 손해라서 당분간은 시장이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오피스텔과 함께 대표적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긴 마찬가지다. 최근 분양된 동탄 신도시 단지내상가가 평균 30대 1의 높은 경쟁률과 최고 평당 6,500여만원에 분양되는 등 돈 되는 일부 상가에 자금이 쏠리는 사례도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상가도 침체상태에서 벗아나지 못하고 있다. 박대원 상가뉴스레이다 연구위원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도 있지만 투자 대비 수익이 갈수록 떨어져 하반기에도 상가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지는 않을 것같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