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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뮤지컬 무대는 날씨만큼 뜨거운 경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빵빵한 원작'을 등에 업은 초연작이 6~7월 잇따라 등판하며 화끈한 흥행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6월 20일 개막하는 뮤지컬 '데스노트'는 2003년부터 일본 슈에이샤 '주간소년 점프'에 연재된 동명 원작 만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만화와 영화로 익숙한 이 작품은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호리프로가 뮤지컬로 제작했고, JYJ가 소속된 한국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국내에 라이선스 초연으로 선보이게 됐다. '이름이 적힌 사람은 40초 후에 죽는다'는 문구가 적힌 노트를 줍게 된 천재 대학생 라이토와 또 다른 천재 엘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린 작품으로, 라이토와 엘 역에 뮤지컬 시장 최고의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홍광호와 김준수가 각각 원캐스트로 출연한다. 일본에서 먼저 개막한 데스노트는 흰 배경의 스크린에 누군가의 이름이 하나둘 등장하는 방식으로 죽음의 노트를 시각화하며 색다른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8월 9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공연.
7월 1일 개막하는 뮤지컬 '신과 함께 저승편'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저승·이승·신화 3부작으로 구성된 신과 함께 웹툰은 한국의 민속 신(神)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 인기를 끌며 단행본으로도 간행돼 17만 권 판매 기록을 세웠다. 뮤지컬 '신과 함께 저승편'은 저승의 국선 변호사 진기한이 평범하게 살다 죽은 소시민 김자홍을 정의롭게 변호하며 헤쳐나가는 49일간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다. '신과 함께'를 정기공연을 선보일 서울예술단은 "원작의 재미에 죽음과 지옥을 형상화하는 안무를 더해 가무극에 걸맞은 입체감을 더할 것이다"고 밝혔다. 7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광복 70주년을 맞아 소설가 조정래의 '아리랑'도 뮤지컬 무대에서 부활한다. 아리랑은 태백산맥, 한강과 함께 1,550만 부(아리랑만 400만 부) 가까이 팔린 '조정래의 한국 현대사 3부작'으로 유명하다.
제작사인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극 중 장면 전환만 30회가 넘는다"며 "속도감 있는 전환과 인물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위해 오토메이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무빙 스크린을 통해 작품의 정서와 분위기를 표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는 의식 있는 양반 송수익 역에 서범석과 안재욱이 캐스팅됐다. 9월 5일까지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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