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긴 공기업에 여성 인재 육성 의지가 있기나 한지 의문이다. 임원을 바라볼 수 있는 여성 부장급마저 72명에 불과하고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도 11.9%(1만1,614명)로 10대 기업(20.9%)의 절반에 그친다. 여성차별 개선 전망조차 밝아 보이지 않는다. 한국전력공사의 3개 발전 자회사에서 보듯 부장급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을 뿐 아니라 사원급 여성 비율이 2%밖에 안 되는 곳까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공기업은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고 열심히 노력해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느 선 이상의 승진은 어려운 구조가 고착돼 있는 셈이다.
개인의 능력을 인사 기준으로 삼아야하는 것은 공기업이라고 다를 바가 없다. 더욱이 여성의 잠재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21세기 정보화시대다. 박근혜 대통령도 대선공약을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공공·민간 부문 여성 인재 10만명 양성, 공공기관 여성 관리자 목표제 등의 약속 가운데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이행됐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여성들이 직장에서 꿈을 이루고 능력을 꽃피우는 사회가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