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만이 최고인 줄 알았던 시절이 지나고 한국 영화가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이제는 거꾸로 세계인들이 한국 영화에 주목하는 시대가 됐다. 한국 영화를 보며 한국을 꿈꾸고 한국을 기대하는 이들이 생겨나면서 그만큼 한국의 국제적 위상도 높아졌다.
세계 영화 산업의 규모는 지난 2011년 이미 854억달러를 넘어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규모는 3조2,000억원 이상이며 수출 시장도 7,000만달러를 넘어섰고 2014년 3·4분기 전체 관객 수가 6,918만명을 넘는 비약적 성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K팝과 드라마의 시장 점유율에 비해서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좀 더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 새로운 한류 문화를 형성하는 '한국 영화 서포터스(K-MOVIE SUPPORTERS)'가 탄생하게 됐다. 서포터스들은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시작됐는데 이번에 문화체육관광부와 단국대·경기콘텐츠진흥원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크게 발돋움하고 있다.
한국 영화 서포터스는 더 이상 한국인만 즐기는 한국 영화가 아닌 세계인이 함께하는 한국 영화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11월 말 발대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TV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줄리안과 장위안도 이러한 취지에 동참해 한국 영화 서포터스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앞으로 이들은 영화를 통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문화 외교관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단장으로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이미 출발선에서 427명의 단원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마음이 든든하다.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수전(네팔)은 "평소 한국 영화를 즐기고 있었는데 서포터스로 한국 영화를 더 자주 접할 수 있게 되고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한국 영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로 소통하는 세상'을 슬로건으로 하는 서포터스들이 향후 국내외에서 한국 영화 홍보대사로 한국 영화 세계화의 디딤돌 역할을 해나갈 것을 기대한다.
이재동 한국영화서포터스 운영단장 단국대 국제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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