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2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13일 개각과 청와대 인적쇄신작업을 동시에 끝낼 계획이었지만 인준 처리가 지연되면서 이 같은 일정도 헝클어지게 됐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가 인준되면 이번주 내에 개각이 이뤄지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총리가 인준되면 제청을 받아 개각을 하겠다는 원칙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도 "이 후보자 인준안이 처리되면 개각을 미룰 이유가 없다"며 "최대한 빠르게 개각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 인준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는 대로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개각 등 인적쇄신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다급함이 묻어 있다.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가 설 연휴 이전인 16일로 잡힌 것에 대해 청와대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이 많다.
이 후보자 인준과 개각 등이 설 연휴에 마무리되면 설 연휴 동안 국민들로부터 인적쇄신작업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후보자 인준 과정에서 언론 외압 등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이 문제점으로 노출됐고 여야 대립도 격화된 만큼 핵심 국정과제를 해결하는 데는 적지 않은 부담도 껴안게 됐다.
우선 경제혁신3개년계획과 노동·금융·교육·공공부문 등 4대 분야 구조조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활성화를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인 12개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법안의 통과도 불투명해지고 복지·증세 문제, 노동시장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등을 놓고서도 여야 대립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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