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소리 간사를 맡고 있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31일 아침소리 모임에서 “야당은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투명화는 국민의 요구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의 요구가 아니라 북한의 요구”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의 주장을 일축했다. 하 의원은 “국민의 요구는 국정원이 특수활동비를 잘 쓰라는 것이지 투명하게 공개하란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 역시 새정연의 요구가 정치공세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의원은 “(특수활동비 공개를 요구하려면) 먼저 야당부터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종걸 원내대표나 문재인 대표, 또 상임위원장들부터 먼저 공개해서 떳떳하게 하자”라며 새정연의 특수활동비 공개를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하 의원은 새정연이 말 뒤집기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하 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 (특수활동비가) 묻지마 예산이라는 비판에 대해 정치공세라고 자신들이 반발한 적이 있다”면서 “과거엔 자신들이 그래놓고 정권이 바뀌었다고 스스로 묻지마 예산이라며 공개하라고 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여야는 지난 30일 한 해 8,800억원 규모로 알려진 정부의 특수활동비 심의 강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이어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 했다. 특수활동비는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정보수집·사건수사, 이에 준하는 국정 수행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를 말하며 전체 특수활동비 예산의 55%가 국정원의 예산이라고 알려졌다. 여야는 31일에도 계속해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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