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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우 물가 폭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중국 경제참고보에 따르면 중국은행은 최근 ‘2008년 위안화시장일보’를 통해 올해 2ㆍ4분기에 금리가 한 차례 인상되고 올 한 해 동안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5~6.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행은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물가의 상승”이라며 “달러가치의 하락으로 국제 원유, 식량, 원자재 등의 가격이 인상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에 대한 이상조짐을 경고하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중국사무소는 이날 중국거시경제 보고서를 통해 “현재 중국의 인플레이션 추세를 보면, 국내 자산인플레이션, 국제 유동성 과잉 등의 내외적 영향으로 2ㆍ4분기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 같지 않다”며 “자산버블 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초 중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폭설로 인한 공업생산 중단으로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미국 서브프라임사태의 여파로 미국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중국의 수출이 위축될 것”이라며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부동산 가격과 핫머니의 대거 유입 등으로 인한 자산가격 버블이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제전문가들도 경기 둔화 가능성을 제기한다. 인민은행의 판강(樊綱) 통화정책위원은 최근 보아오 포럼에서 “미국의 경기 둔화가 중국 제품에 대한 수요 및 투자 감소로 이어져 중국 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판 위원은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중국의 대미 수출 증가율은 5% 포인트 낮아진다”며 “미국의 경기가 1년 동안 침체에서 허덕이면 중국의 대미 수출 증가율은 20% 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융기관들도 중국의 인플레이션을 우려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중국의 수출 둔화 가능성을 이유로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10.3%로 하향조정하고, “중국 정부의 올해 GDP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민은행은 올해 하반기에만 세 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중국의 물가불안이 고조되면서 인민은행의 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회견에서 “중국의 인플레가 11년만에 가장 심각한 만큼 올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금리 인상과 생필품 가격 통제로 긴축 정책을 적절히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류스위(劉士余) 인민은행 부행장도 “통화긴축정책은 통화팽창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민은행은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를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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